"동해 석유전 올해 하반기 '탐사 시추'…내년 상반기 결과 나와"
정부가 3일 올해 12월 경북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탐사 시추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12월 ‘탐사 시추’ 시작 예정…결과는 내년 상반기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가 지난해 2월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다는 통보를 받은 뒤 5개월에 걸쳐 해외 전문가, 국내 자문단 등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정부는 첫 시추 일정을 연말로 계획 중이며, 3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최종적인 작업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가스 개발 과정은 ▶물리 탐사자료 취득 ▶전산 처리 ▶자료 해석 ▶유망 구조 도출(석유가 발견될 전망이 있는 구조) ▶탐사 시추(지하자원을 탐사하기 위해 땅속 깊이 구멍을 파는 작업) ▶개발·생산 등의 단계를 밟아 진행된다.
현재 정부는 동해 심해에 석유·가스 유망 구조가 있다는 점까지는 확인한 상태다. 정부가 산출한 ‘탐사자원량’은 최소 35억 배럴, 최대 140억배럴이다. 탐사자원량은 물리탐사 자료를 해석해 산출한 추정 매장량으로, 아직 시추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수치다.
남은 것은 향후 탐사 시추를 통해 본격적으로 실제 부존 여부와 부존량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경제성이 있다고 확정하면 본격적인 개발·생산에 들어간다.
탐사 시추 이후에는 탐사정 시추로 구조 내 석유·가스 부존을 확인한다. 이어 평가정 시추를 통해 매장량을 파악한다. 이후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생산시설을 설치한 뒤 석유·가스 생산을 개시한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는 약 7~10년이 걸리며 생산 기간은 약 30년이다.
1공 시추에 1000억원…재원은 정부지원·해외 투자 유치 등
투자 비용은 정부의 재정 지원과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수익금,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1공 시추에 1000억원 이상의 재원이 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지만, 정부는 필요한 재원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시추를 해봐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어서 (시추) 과정에서 관계부처, 국회와 협의해 최대한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석유공사는 동해 천해(淺海, 얕은 바다)에서 총 11공 탐사정 시추 끝에 국내 최초로 상업적 가스를 발견, 98번째 산유국이 됐다. 정부 관계자는 “동해 가스전은 10번 실패하고 11번째에 성공해 산유국이 될 수 있었지만, 심해는 한 번 뚫는 데 1000억원이 들고 여러 번 시도할 여력이 없다”며 “효율적으로 성공을 거둬야 하지만 단번에 성공한다고 말할 수 없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당부드리고 싶다. 이룬 것도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며 “목표는 결국 상업적 성공을 이뤄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아직 탐사가 실시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평가를 통해 추가 유망 구조를 도출할 예정이다. 정부의 탐사 실시 지역은 전체 광권의 약 3분의 1 가량이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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