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상당수 만 7세 지나서야 수어 배워

이종길 2024. 6. 3. 15: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청각장애인 상당수가 만 7세가 지나서야 수어(手語)를 접하거나 배운다고 나타났다.

장애 정도가 심한 만 20세 이상 청각장애인 500명을 대상으로 수어 사용 실태와 인식을 연구하고 분석한 자료다.

이들이 수어를 처음 접하거나 배운 시기는 주로 초등학교 시기에 해당하는 만 7~12세(41.3%)였다.

수어를 처음 배운 시기 역시 만 7~12세(44.0%)가 가장 많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한국 수어 활용 조사' 결과 발표
주로 친구·선후배에게 배워…교육 개선 시급

청각장애인 상당수가 만 7세가 지나서야 수어(手語)를 접하거나 배운다고 나타났다. 가르쳐준 사람도 친구나 선후배인 경우가 많아 교육 현장의 개선이 요구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립국어원은 '농아인의 날(3일)'을 맞아 '한국 수어 활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애 정도가 심한 만 20세 이상 청각장애인 500명을 대상으로 수어 사용 실태와 인식을 연구하고 분석한 자료다. 수어 동영상으로 설문 내용을 만들었고, 수어 통역사와 농인 조사원이 조사에 참여했다.

이에 따르면 수어를 주된 의사소통 방법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30.1%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69.9%로 가장 높았다. 30대(60.7%)와 50대(55.3%)는 뒤를 차례로 이었다.

이들이 수어를 처음 접하거나 배운 시기는 주로 초등학교 시기에 해당하는 만 7~12세(41.3%)였다. 반면 만 6세 이하에 처음 접했다고 답한 비율은 13.2%에 머물렀다. 수어를 처음 배운 시기 역시 만 7~12세(44.0%)가 가장 많았다. 뒤는 만 13∼19세(17.5%), 만 20∼29세(14.3%) 순이었다.

국립국어원 측은 "수어를 처음 접하거나 배운 시기가 청인(聽人)이 언어를 배우는 시기보다 늦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추후 조사에 대한 심층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8 서울시 장애인생활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수어통역사들이 통역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수어를 가르쳐 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2.4%는 농인 친구를 가리켰다. 26.9%는 농학교 교사, 15.6%는 농학교 선후배를 꼽았다. 반면 수어 강사는 4.5%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의료기관이나 공공기관에 수어 통역이 필요하다고도 입을 모았다. 수어로 주로 소통하는 응답자의 83.0%(복수 응답)는 수어 통역이 가장 필요한 영역으로 의료기관을 가리켰다. 수어가 주된 의사소통이 아닌 이들 또한 71.2%가 의료기관에 수어 통역이 필요하다고 봤다. 공공기관 이용(62.9%)이나 법률 서비스(24.1%)에 수어 통역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