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 만나려면 음반 또 사라고? 아미들 뿔났다

김상화 2024. 6. 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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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군 제대 후 참석하는 첫 번째 행사가 개최 이전부터 논란을 야기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 뮤직(이하 '빅히트')은 매년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6월을 맞아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진행중인 <페스타> (06.02~06.13)의 일환으로 12일 전역 예정인 진이 참석하는 '허그회'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2일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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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노골적인 상술, 안이한 기획... 팬은 기획사 위한 ATM이 아니다

[김상화 기자]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군 제대 후 참석하는 첫 번째 행사가 개최 이전부터 논란을 야기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 뮤직(이하 '빅히트')은 매년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6월을 맞아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진행중인 <페스타>(06.02~06.13)의 일환으로 12일 전역 예정인 진이 참석하는 '허그회'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2일 공지했다.  

1년 6개월에 걸친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돌아오는 진과 팬과의 만남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오랜 기간 그를 기다려 왔던 아미(BTS 팬덤)에겐 반가운 소속이 아닐 수 없었다. 소속사 측은 천 명을 대상으로 허그회를 개최한다고 알렸지만 응모 기준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졌다.  

결국 빅히트 측은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공지사항을 통해 당일 오후 부랴부랴 신청 방식 변경을 고지하면서 사과문을 올렸다. 팬들에겐 모처럼의 즐거움이 되어야 할 허그회 행사를 앞두고 왜 아미들 불만이 쏟아진 걸까. 

가수 만나려면 음반 또 구매하라고? 속보이는 상술
 
 빅히트 뮤직 측이 공지한 진 오프라인 행사 사과문
ⓒ 빅히트뮤직
 
당초 빅히트 측은 허그회 참가 신청 자격을 2일부터 6일까지 음반 < Proof > 이후 발매된 BTS의 역대 음반(솔로 앨범 포함)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정했다. 뿐만 아니라 "위버스숍에서 주문한 음반의 총 수량 만큼 자동 응모된다"라고 구체적인 방식도 명시했다.  

문제는 허그회 참가를 하려면, 이미 오래 전에 구입해 소장 중인 음반을 또 구매해야 한다는 점에 있었다. 아티스트와 팬의 만남이라는 의미를 노골적인 상업주의가 훼손하는 형태를 취했기에 아미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것이다.  

결국 회사 측은 즉각 신청 방식을 변경하고 많은 팬들을 다수 고려하는 방향으로 응모 기준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히면서 빠른 시일 내 상세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안내했다.  

이와 더불어 팬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런 조치로  BTS 진의 전역 후 첫 오프라인 행사를 둘러싼 잡음은 어느 정도 정리됐다. 하지만 "아티스트 만나고 싶다면 음반 더 구입하세요"라는 노골적인 진행 방식에 대한 불쾌감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논란 진행중인 케이팝 음반 판매 방식
 
 오는 12일 전역을 앞둔 방탄소년단 진
ⓒ 진 개인 SNS
 
이번 허그회 응모 방식은 가뜩이나 최근 잡음이 커지고 있는 케이팝 음반 판매 상술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 음반을 주문한 수 만큼 자동 응모된다는 것은 (앨범을) 많이 살 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불필요한 음반을 구입해야 하는 부작용을 야기한다.  

신보 발매 첫주 판매량을 일컫는 '초동 판매량' 집계 기간 동안 팬 사인회 당첨을 위해 수십장 이상 (앨범을) 구매하는 팬들이 부지기수임을 감안하면 이번 허그회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음반 판매량을 늘리려던 기획사 측의 상술임을 부인할 수 없다.   

팬은 기획사 위한 ATM 기기가 아니다
 
 방탄소년단 진
ⓒ 빅히트뮤직, 하이브
 
가수의 실물을 가까이 보기 위한 팬들의 욕구를 그저 매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건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사업 분야 또한 방대하게 확장되면서 자연스럽게 수입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고 실행에 옮겨진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업체들이 팬들의 간절한 심리를 악용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신보 하나가 나오면 수십 종류의 버전으로 나눠 출시하고 이를 팬 사인회, 영상 통화회 등 다양한 행사의 응모 기준으로 활용한다.

매번 중복 구매를 조장하는 것이 타당한 방식인지 기획사는 근본적인 의문을 가져야 한다. 팬들은 더 이상 기획사를 위한 ATM 기기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시대 흐름에 걸맞은 기획을 마련해보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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