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동해에 석유·가스, 지켜봐달라", 48년 전과 비슷

안홍기 2024. 6. 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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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 들어와서 지난해인 2023년 2월 동해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의 기술평가 전문 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며 "최근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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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는 결과 나올 것" 탐사시추 계획 승인... 탐사 단계인데 대통령이 나서

[안홍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국정브리핑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24.6.3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물리탐사 추정치로는 석유는 4년, 가스는 29년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이 사실을 보고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 들어와서 지난해인 2023년 2월 동해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의 기술평가 전문 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며 "최근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는 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며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석유 가스전 개발은 물리탐사, 탐사시추, 상업개발 이렇게 세 단계로 진행이 된다"며 "지금부터는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시추 단계로 넘어갈 차례"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에너지 개발 기업들도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오늘 산업통상자원부의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다"면서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금년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는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하고 자리를 떴다. 이후 질의에 대한 응답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맡았다.

48년 전에도 "석유가 발견된 것은 사실, 참고 기다리자"

에너지 가격과 세계적인 수급 상황이 국가 경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한국으로선, 영해에서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다는 것은 중요한 소식임이 분명하다. 주요 정치 지도자들 중에도 '산유국의 꿈'을 강조하면서 석유만 나오면 모든 경제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말해온 이들도 많았다.

48년 전에도 대통령이 석유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온 나라가 들썩였지만 소동으로 막을 내린 일도 있다. 그간 자원탐사 기술에 많은 진전이 있었기에 이번 물리탐사 결과는 당시보다 훨씬 정확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아직 탐사 단계인데 대통령이 나서서 '자원 발견'을 발표한 부분은 매우 비슷하다.

1976년 1월 15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연두기자회견에서 '경북 영일만 부근에서 석유가 나온다는 소문'에 대해 질문을 받고 "석유가 발견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그간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것은 확실한 것을 안 뒤 발표하려 했기 때문"이라면서 "국민들이 흥분하는 심정은 충분히 알 수 있으나 지하에 있는 것이니 참고 기다리자"라고 당부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석유 탐사팀이 시추 지점 주변에 스며든 경유를 원유로 오인해 벌어진 소동이었다고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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