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석유·가스' 연말 실질탐사·2027년 상업시추…"성공시 산유국 지위 재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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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발견된 동해가스전(4500만배럴)의 300배가 넘는 규모로 정부는 올해 말 실질적인 탐사를 시작해 이르면 2027년 상업 시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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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발견된 동해가스전(4500만배럴)의 300배가 넘는 규모로 정부는 올해 말 실질적인 탐사를 시작해 이르면 2027년 상업 시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추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또다시 산유국 지위를 갖게 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이번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발견한 석유·가스전에 대해 올해 12월 정도부터 실질적 탐사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내년 상반기 실제 매장량을 확인한 후 실제 상업적인 시추를 하게 되면 2027~2028년쯤 시작해 상업적인 결과는 2035년 정도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1966년부터 해저 석유 가스전 탐사를 꾸준히 시도했다. 한국석유공사는 20년가량 탐사 끝에 1998년 울산 남동쪽 58㎞ 해상에서 가스전을 발견했다. 이어 2004년부터 동해1·2가스전을 개발해 2조6000억원어치의 천연가스와 원유(초경질유)를 생산했다. 당시 한국은 세계에서 95번째 산유국이 됐지만, 이들 가스전은 2021년 말 생산이 종료됐다. 이번 탐사시추를 통해 한국이 산유국 지위를 회복할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 최근에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 이는 1998년에 발견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안 장관은 "한국석유공사가 48개 시추공을 서해·남해·동해안 쪽에 시추했었고 동해만 해도 27개 시추를 시도했다"며 "그동안은 대륙붕과 천혜 지역에 있어 3개 정도 시도했었지만, 결과 좋지 않았는데 지난 12년간 모은 자료 가지고 이번에 정밀 분석한 결과 상당히 높은 수준의 매장량을 확인받아 산업부가 직접 대통령께 탐사계획 보고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석유·가스전에는 이미 세계 최고의 에너지 개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안 장관은 "검증 과정에서 자료를 분석하고, 검증하는 단계에서 관여했던 최고 수준의 자원개발 기업들이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황"이라며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 가진 기업들이 이 부분 투자 의향 밝힐 정도로 가능성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탐사 비용은 구체적인 매장량에 따라 달라진다. 안 장관은 "(현재로선) 몇 개를 탐사해야 하는지 확인 어렵고, 실제로 어떻게 탐사를 해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추를 해야 한다"며 "다만 4500만배럴이 나온 동해 가스전을 개발한 총비용이 1조2000억원 정도로 최대 매장 가능성 140억배럴로 현재 가치 따져보면 삼성전자 총 시총의 5배 규모"라고 말했다.
다만 석유공사의 내부 재정 상황이 여의찮아 정부가 탐사를 위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순손실을 보면서 2020년 말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가 2022년 당기순이익 3130억원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흑자전환을 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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