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기다린 젠슨 황 'AI 유니버스'…가죽재킷 등장에 박수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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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로 '컴퓨텍스 2024'가 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지난 2일 오후 7시 대만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국립대만대학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황 CEO의 기조연설은 '전야제'와 같았다.
공식적인 개막일은 3일이었지만, 황 CEO의 기조연설로 대만은 하루 먼저 뜨겁게 달아올랐다.
비가 적지 않게 내린 궂은 날씨에도 타이베이 국립대만대 인근엔 많은 인파가 황 CEO의 기조연설을 보기 위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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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로 ‘컴퓨텍스 2024’가 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지난 2일 오후 7시 대만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국립대만대학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황 CEO의 기조연설은 ‘전야제’와 같았다. 공식적인 개막일은 3일이었지만, 황 CEO의 기조연설로 대만은 하루 먼저 뜨겁게 달아올랐다.
임산부·할머니도 4시간을 기다린 기조연설
비가 적지 않게 내린 궂은 날씨에도 타이베이 국립대만대 인근엔 많은 인파가 황 CEO의 기조연설을 보기 위해 운집했다. 국립대만대 스포츠센터 주변은 오후 5~6시께부터 시끌벅적해졌다. 본격적인 입장이 시작되자 수많은 인파가 길게 두 줄로 섰다. 줄은 대학 캠퍼스 입구를 지나 도로변까지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에 따르면, 대부분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했을 정도였다. 적잖은 비에 우산을 쓰고 기다리는 수고까지 감수해야 했지만 대부분 표정이 나쁘지 않았다.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들어온 이들 중에는 임산부도 보였다. 흰색 산모복을 입고 남편의 손을 꼭 잡고 현장을 찾은 티엔씨는 "황 CEO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고, 집도 가까워서 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웃었다.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 안에 적게 어림잡아도 만명에 가까워 보이는 사람들이 1~4층 좌석을 빼곡하게 들어찼다. 무대 위로 황 CEO가 모습을 드러내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환호와 휘파람 소리도 들렸다. 사람들은 황 CEO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박수치고 유머를 던지면 큰 웃음으로 호응했다. 그의 손짓, 발짓 하나까지 모두 담기 위해 스마트폰을 높게 들었다. 청중 대부분은 대학생, 직장인들로 보였지만, 고령의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조명 아래 노래와 영상이 섞이고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은 황 CEO가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르자 록스타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IT 거물들, 대만으로 총집결
황 CEO 외에도 이번 컴퓨텍스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리더들이 총출동해 업계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리사 수 AMD CEO를 비롯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팻 겔싱어 인텔 CEO 등이 연단에 오른다. 이들은 PC에서 개발이 기대 혹은 계획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과 관련 제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텍스는 1981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IT산업 전시회다. 미국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와 함께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가 주관하며 4~7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람관에서 열린다.
타이베이=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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