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의 전북은 A매치 후 본격 시작이다

곽성호 2024. 6. 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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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강원-울산에 2연패 적립, 시간 필요한 김두현호

[곽성호 기자]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기대를 모았으나 부임 후 2연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족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어쩌면 타당했을 결과일지도 모른다. 아쉬운 분위기 속 전북은 새로 부임한 김두현 감독과 함께 6월 A매치 휴식기 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김두현 감독의 전북 현대는 리그 16라운드 종료 기준, 3승 5무 8패로 리그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K리그 최다 우승(9회), 코리아컵 최다 우승(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에 빛나는 명문 전북의 부진은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강등권까지 추락한 것은 물론, 개막 후 단 3경기에서만 승리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이에 더해 감독 잔혹사까지 이어지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18시즌 종료 후 팀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산둥)과의 결별 후 조세 모라이스-김상식-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연이어 손을 맞잡았으나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모라이스 감독 시절 일궈냈던 리그 2회 연속 우승(2019~2020년)과 구단 최초 더블(2020년) 기록은 위안이 됐다. 현재는 그마저도 빛이 바랬다. 

위기의 전북→'대행 경력' 김두현 선임, 진짜 승부는 A매치 휴식기 후부터

지난해 리그 개막 후 초반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로 부진했던 전북은 김상식 감독과 이별을 알렸다. 이후 후임으로 전북에 부임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부진에 빠진 전북을 이끌었으나 리그 4위의 성적과 코리아컵에서 포항에 패배하며 10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종료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반전을 다짐했던 2024시즌, 전북의 부진은 더욱 깊어졌다. 김태환, 티아고, 에르난데스, 권창훈, 이재익, 전병관, 이영재 등 리그 수위급 자원들을 모조리 흡수했으나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리그 개막 후 5경기에서 3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지난 4월 6일 제주전 종료 직후 자진 사임을 통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고 전북은 후임 감독 물색에 나섰다.

전북은 박원재 코치를 감독 대행 자리에 선임 후 빠르게 감독 구인 작업에 나섰으나 상황이 급속도로 전개되지 않았다. 박 대행 아래 전북은 리그 4경기에서 2승 1무 1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반전했으나 이후 내리 3연패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3연패 후 광주(승)와 김천(무)에 승점 4점을 따냈으나 이미 순위는 하위권까지 추락한 상황.

전북은 지난달 27일 김두현 전 수석코치를 8대 감독으로 임명하며 반전에 나섰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감독 데뷔전이었던 15라운드 강원전에서 1-2로 패배하며 쓴 잔을 삼켰던 김 감독과 전북은 '숙적'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에서도 0-1로 패배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울산 원정에서 패배한 전북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김상식 감독 자진 사임 후 대행으로 리그에서 5승 2무 1패의 성적을 기록했던 김 감독은 정식 감독 부임 후 연패를 기록하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2연패로 아쉬운 출발을 보였으나 김 감독에게는 물리적인 시간과 난이도가 상당했다. 정식 감독 부임 후 하루 만에 데뷔전을 치렀을 뿐만 아니라, 원정 2연전(강원-울산)으로 이어지는 극악의 난이도 속에 팀의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

쉽지 않은 여건과 상황 속, 김 감독은 패배를 기록했으나 빠르게 전북의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공간-포지셔닝'에 대한 문제점은 어느 정도 개선됐으며 그동안 전북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중원 삭제'도 개선됐다. 

실제로 K리그 데이터 포털에 의하면 페트레스쿠 감독 시절 공격 진영 패스는 평균 50개였다. 전방 패스는 평균 121개를 기록하며 리그 10위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 감독 부임 후 중원을 확실하게 활용하며 단 2경기 만에 공격 진영 패스 평균이 61개로 올라왔으며, 전방 패스는 121개를 기록했다. 이는 리그 6위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득점력이다. 2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친 전북은 2경기에서 11개의 슈팅과 5개의 유효 슈팅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체력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 전북은 리그 16경기를 치르면서 리그에서 90분 후 실점(7실점)이 가장 많은 팀이다.
  
 울산과의 경기 중, 고민에 빠진 전북 김두현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으로 향할수록 체력이 급격하게 고갈되며 실점이 연이어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김 감독은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강해져야 한다. 지금은 두 가지 모두 모자란다"라며 "체력 보완은 시즌 중에 쉽지 않다. 결국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깨달아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주장 김진수 역시 이에 동의하며 "동계 훈련 때 준비가 좀 안 되지 않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김 감독 부임 후 발전한 부분과 수정해야 할 부분이 명확하게 보인 전북이다. 6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는 전북은 과연 2주라는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시간 속, 어떤 모습으로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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