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산책]박제천 시인 타계 1주년 추모전…'아버지의 詩에 아들이 그림으로 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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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별세한 고 박제천 시인 추모전 '심경心境 - 마음의 풍경'이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코트(KOTE)에서 개최된다.
3일 문학계에 따르면 이번 추모전은 박제천 시인 타계 1주기를 맞아 그의 시 세계를 조명하고, 다양한 창작 활동을 톺아보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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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15일까지, 인사동 코트(KOTE)
지난해 별세한 고 박제천 시인 추모전 ‘심경心境 - 마음의 풍경’이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코트(KOTE)에서 개최된다.
3일 문학계에 따르면 이번 추모전은 박제천 시인 타계 1주기를 맞아 그의 시 세계를 조명하고, 다양한 창작 활동을 톺아보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미국에서 화가로 활동 중인 박 시인의 아들 박진호 작가가 부친의 시에 그림으로 화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박진호 작가는 아버지의 컴퓨터 속에서 발견한 미발간 시집 '장자시집'을 읽으며 마음에 떠오르는 풍경을 형상화해 동그라미가 일그러진 폐곡선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박진호 작가는 "이번 전시는 아버님이 남기신 것들을 추려 정리하는 일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이 전시를 통해 세상이 시인으로 넘치길 바라던 아버지의 희망을 전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전 개막일인 8일과 고인의 기일인 10일에는 배우 이두성의 추모 공연도 진행된다. 이두성 배우는 박제천 시인이 살아생전 주관한 ‘시의 축제’ 행사에서 공연한 인연이 있다. 이두성은 이번 추모 공연에서 ‘아버지’를 주제로, 박제천 시인의 삶과 시에서 받은 영감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아울러 전시회 기간 중 3층 갤러리에서는 ‘장자시집’을 모티브로 한 그림과 영상물이 전시되며, 지하 공간에서는 박제천 시인의 생전 인터뷰 영상이 상영된다. 전시장 옥상에서는 시인의 공간인 자택과 사무실의 풍경을 담은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박제천 시인은 우리나라 현대 시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장자시’, ‘노자시편’ 등을 통해 도가의 노장사상의 진수를 현대 시에 변용시켜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3년 지병으로 타계할 때까지 17권의 시집과 8권의 시선집, 그리고 다양한 시 창작에 관한 저서를 펴내는 등 지칠 줄 모르는 창작열로 후배 시인들의 귀감이 됐다.
이에 이번 전시에는 그의 미발간 시집 '장자시집'을 모티브로 한 그림과 영상물이 전시된다. 아울러 박제천 시인의 생전 인터뷰 영상과 시인의 공간인 자택, 그리고 사무실 풍경을 담은 영상도 함께 상영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박제천 시인의 딸 박수진 시인은 "아버지의 시를 빌리자면 아버지는 돌아가신 게 아니라 ‘은하 세계 유람’을 떠나신 것"이라며 "첫 번째로 맞이하는 아버지의 기일을 떠들썩한 잔치처럼 치를 수 있다는 게 오히려 아버지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코트(KOTE)에서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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