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유급 위기 '턱밑'… 대학가 휴학 승인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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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위한 각 대학의 학칙 개정 절차가 지난달 말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르면 이달부터 휴학을 승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연세대 의대는 지난달 20일 이은직 의과대학장이 교수진에게 서신을 보내 "어느 시점에서는 휴학을 승인할 수밖에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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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서 6월부터 휴학 승인 움직임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위한 각 대학의 학칙 개정 절차가 지난달 말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르면 이달부터 휴학을 승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의대 정원이 늘어난 대학 32곳 중 31곳이 학칙 개정 절차를 마쳤다. 연세대(미래)는 이날 대학평의원회를 열고 학칙을 심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의대생이 여전히 수업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집단 유급에 처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 3월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개강 후 수업을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는 등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의대 증원 거부를 위한 휴학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대학들은 더 휴학 승인을 미룰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연세대 의대는 지난달 20일 이은직 의과대학장이 교수진에게 서신을 보내 "어느 시점에서는 휴학을 승인할 수밖에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고려대 의대에서도 편성범 의대 학장이 교수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휴학 처리 가능 기한을 5월 31일까지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달 중에는 휴학계가 승인될 것이라는 의미다. 충북대 의대에서도 지난달 28일 의대 교수 70여명이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휴학 승인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도 "일단 교육부 지침을 기다리며 학내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들이 휴학을 승인하려는 이유는 학생들의 복귀 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집단 유급의 위험을 막기 위해서라도 휴학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대는 통상 수업일수의 4분의 1 또는 3분의 1을 초과해 결석하면 F 학점을 부여한다. F 학점이 하나라도 있으면 유급 처리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6월 내 학생들이 최대한 복귀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며 의대생들의 휴학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일각에선 정부가 휴학 절차, 승인 관련 서류 등을 확인하고 승인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감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달 31일 실국장들이 대학 관계자, 학생들과 접촉해 구체적으로 설득을 했다"며 "학장들은 휴학을 승인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해보겠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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