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도입으로 정원 줄어든 학과…"입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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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내년 입시에서 무전공 선발을 대폭 확대한 가운데 전공 등 목표를 정하고 준비하던 학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기존 학과들의 선발 인원이 일부 줄었을뿐더러 무전공 모집과의 입시 유불리를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3일 각 대학이 공개한 2025학년도 수시모집요강에 따르면 무전공 선발을 확대한 대학들의 학과별 모집 정원은 올해보다 대다수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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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개별 학과 정원 감소 경향
"구체적 특정 학과 합격선 높아질 수도"
대학들이 내년 입시에서 무전공 선발을 대폭 확대한 가운데 전공 등 목표를 정하고 준비하던 학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기존 학과들의 선발 인원이 일부 줄었을뿐더러 무전공 모집과의 입시 유불리를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3일 각 대학이 공개한 2025학년도 수시모집요강에 따르면 무전공 선발을 확대한 대학들의 학과별 모집 정원은 올해보다 대다수 줄어들었다. 정원이 70명이 넘는 대단위 학과·계열 모집의 경우 10명 넘게 선발 인원을 줄인 경우도 있었다. 무전공 정원은 의대 정원처럼 '순증'하는 방식이 아닌 여러 과에서 선발 인원을 감축해 끌어오는 형태다.
주요 10개대 중 계열과 관계없이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을 가장 크게 늘린 경희대는 자율전공학부 165명, 자유전공학부(국제캠퍼스) 241명을 선발한다. 학과당 모집 인원은 1명에서 많게는 20명 이상까지 줄었다. 올해 입학 정원이 150명이었던 기계공학과의 정원은 128명이 됐고, 인기 학과로 꼽히는 컴퓨터공학과 정원도 81명에서 67명으로 감소했다. 인문사회 계열에서는 회계·세무학과 정원이 63명에서 53명으로 줄어들었다.
기존에 계열별 모집을 실시하다 무전공 전형으로 '자유전공계열'을 도입한 성균관대에서도 기존 계열의 수시 모집 인원이 줄었다. 올해 신입생은 인문계열 수시 모집에서 105명을 선발했는데, 내년에는 14명 줄어든 91명을 뽑는다. 사회과학계열도 129명에서 107명 선발로 축소했다. 공학계열의 경우 288명에서 내년 신입생은 215명 선발해 73명이 감소했다.
입시 현장에서는 진학하려는 학과 혹은 계열을 정해놓고 준비했던 사례들이 있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진로 적합성 등을 살피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해왔던 경우 무전공 선발이 대폭 확대되자 고민이 커졌다. 한 입시 커뮤니티에서 A씨는 무전공 입학을 확대한 대학의 모집 요강을 두고 "무전공 정원을 여러 학과에서 빼 온 셈"이라며 "한 학과만 보고 준비한 입장에서는 허탈하다"고 했다. B씨 또한 "(진학을) 생각해 둔 학과가 있더라도 무전공 지원을 하는 것이 입시에 유리할 수도 있어 고민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원서 접수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전공 규모가 발표되면서 입시 준비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은 무전공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난 대학 중 각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별 모집 인원이 얼마나 축소됐는지 주시하고 지원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라며 "계열별 무전공으로 뽑는 경우 무전공 학과보다 구체적 특정 학과의 합격선이 오히려 높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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