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 감독, 류현진과 16년 만에 재회…금메달 쾌거 '우승'으로 재현할까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묘한 만남이다. 국가대표팀에서 신화를 일궈냈던 두 사람이 16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프로 구단에서 손을 잡게 됐다.
한화 이글스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66세 베테랑 김경문 감독과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류현진의 얘기다.
한화는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끝난 직후 새 사령탑을 선임을 발표했다. 최원호 전 감독이 물러난 뒤 나온 1순위 후보 김경문 감독이 이변 없이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규모는 2026시즌까지 2년 반으로,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한화 구단은 김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KBO리그, 더 나아가 한국 야구 전체에서 손꼽히는 명장이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당시 대전 연고였던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포수로 활약한 뒤 1994년 삼성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03시즌 종료 뒤 두산 사령탑으로 뽑혀 감독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탔다. 2011년까지 8개 시즌을 보내며 6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고, 그 중 3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김 감독 커리어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당시 감독을 맡아 예선 7경기와 준결승, 결승을 모두 이기는 9전 전승으로, 한국 야구에 하계올림픽 최초 금메달을 이끈 것이다. 네덜란드, 중국, 대만, 캐나다, 미국, 일본, 쿠바 등 야구 강국들을 전부 이기면서 지금의 프로야구 폭발적 인기 시동을 걸었던 이가 바로 김경문 감독이다.
이후 두산 감독에서 물러는 그는 2011시즌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으로 선임, 1군 진입 2013시즌부터 2018시즌 중반까지 6시즌 중 정규리그 준우승 2회 등 총 4차례나 NC를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NC에서 물러난 뒤엔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을 맡아 태극마크를 다시 잡았다. 지난 2019년 열린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특히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려 단 6장 뿐인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까지 획득했다. 올림픽을 끝으로 다시 야인 생활을 하던 그는 3년 만에 한화를 통해 다시 감독직에 복귀했다.
한화와 계약한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한화의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 "한화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이 한화로 가면서 류현진과의 결합이 주목을 받게 됐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안치홍을 영입했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복귀해 팀에 합류하는 등 투타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특히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올해 8년 계약을 체결한 이 때 대표팀에서 좋은 인연을 갖고 있는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둘이 위기의 한화를 반등 곡선으로 어떻게 올려놓을지 궁금하게 됐다.
류현진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신화 창조의 주역이었다. 8개국이 풀리그로 치러진 예선에서 3차전 캐나다전에 나와 126구를 던지고 완봉승을 챙긴 것이다. 한국은 난적 캐나다를 1-0으로 이겨 미국전 8-7 승리에 이은 두 번째 승리(2차전 중국전은 서스펜디드 선언으로 나중에 잔여 이닝 소화)를 거뒀기 때문이다. 캐나다전 승리로 한국은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확률을 부쩍 높였다.
이어 류현진이 등판한 무대는 아마야구 최강으로 불리는 쿠바와의 결승전이었다.
이 때도 류현진은 8⅓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극적인 3-2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경문호 금메달 역사의 큰 지분을 차지한 셈이다.
한화가 적지 않는 논란에도 베테랑 감독을 불러들인 이유는 단 하나다. 지난 1999년 이후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김 감독 임기 내에 실현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인식 감독(2005~2009년), 김응용 감독(2013~2014년), 김성근 감독(2015~2017년) 등 내로라하는 명장을 모셨고, 외인 감독, 젊은 감독도 모두 영입하거나 2군에서 올려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런 상황에서 마지막 승부수로 한화와 인연을 맺지 않은 단 한 명의 명장 김경문 감독을 영입했고 그러면서 류현진과 재회도 성사됐다. 16년 전 기적 같은 금메달 감격을 오렌지색 유니폼 입고 두 남자가 해낼지 시선이 쏠린다. 아직 국내 무대에서 들쭉날쭉한 투구를 보이고 있는 류현진의 부활을 김 감독이 만들어낼지도 궁금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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