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 고교 입학축하금 30만원”...대구, 다자녀 기준 완화
대구시가 올해부터 둘째 자녀에게도 고등학교 입학축하금을 지급한다.
대구시는 3일 고교 입학축하금 지원대상을 기존 ‘셋째 애 이상 자녀’에서 ‘둘째 애 이상 자녀’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입학축하금은 둘째 30만원, 셋째 이상은 50만원이다.
대신 올해는 예전과 달리 현금 대신 지역 화폐인 대구로페이로 충전해 축하금을 지급한다. 희망자는 축하금 신청 전에 대구로페이 모바일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신청 기간은 3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로, 고교 입학생 부모 중 한 명이 공고일 이전 대구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1년 이상 거주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사용처는 의류·문구·서적·안경·신발·가방 등 학업 증진을 위한 곳에 한정된다. 사용기한에는 제한이 없다.
대구 군위군은 군에서 지급하던 출산양육지원금 200만원에 대구시 지원까지 더해 고교 입학축하금이 둘째 230만원, 셋째 이상 250만원이 된다. 군위군은 대구로 편입되기 전인 2011년부터 전국 시·군 단위로는 처음으로 지역 초·중·고교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에게 입학 축하금을 주기 시작했다.
대구시가 둘째 자녀에게 입학축하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올해부터 다자녀 가정 기준을 ‘3자녀 이상’에서 ‘2자녀 이상’으로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 기준이 바뀌면서 대구의 다자녀 가정은 2021년 2만여 가구에서 올해 11만4000여 가구로 늘었다. 고교 입학축하금 지원 대상도 지난해 700명에서 4530명(15억1460만원)으로 6.5배 증가했다. 다자녀 가정은 대구의료원·공영주차장 등 시 산하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과 함께 다자녀 우대 카드를 발급받아 300여 개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송기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대구시’를 만들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둘째 애 이상 고교생에게 입학축하금을 주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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