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한테 패스하지 마”→이제는 발롱도르 지지자로…비니시우스-벤제마의 반전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가 전 동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의 발롱도르 수상을 지지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과거 비니시우스에게 험담을 했던 관계가 다시금 조명되기도 했다.
벤제마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소속 레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축하했다. 레알은 이날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UCL 결승전에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제압했다. 통산 15번째 UCL 우승, 2년 만에 유럽 정상에 섰다.
바로 2년 전 레알의 14번째 우승을 이끈 게 벤제마다. 벤제마는 당시 UCL에서만 12경기 15골 2도움을 터뜨려 대회를 지배했다. 특히 결승전을 제외한 토너먼트 5경기 연속 골을 넣는 원맨 쇼를 펼쳤다. 당시 레알은 벤제마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더블’에 성공한 기억이 있다. 벤제마는 2022년 발롱도르를 품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그랬던 벤제마가 비니시우스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4년 전 기묘한 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상황은 이랬다. 벤제마는 2020~21시즌 UCL 조별리그 경기 중 페를랑 멘디에게 “비니시우스한테 패스하지 말아라”라고 말했다. 특히 비니시우스가 상대 팀 선수 같다는 ‘험담’을 했다. 심지어 비니시우스가 알아듣지 못하게 프랑스어로 말한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후 두 선수는 화해했고, 당시 지네딘 지단 감독이 “피치 위에선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감쌌다.
화해 이후 벤제마와 비니시우스는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벤제마의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득점을 합작한 게 비니시우스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벤제마는 비니시우스와 186경기 나서 42골을 합작했다. 벤제마가 30골, 비니시우스가 12골을 넣었다.
벤제마는 떠났지만, 에이스 자리는 비니시우스가 넘겨받은 모양새다. 비니시우스는 2023~24시즌 공식전 39경기 24골 11도움을 올렸다. 근육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지난 시즌의 기록(24골 21도움)에 견줄만한 성적을 올렸다. UCL 결승전에서는 다시 한번 골 맛을 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2년 전 결승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넣은 것도 비니시우스였다.
비니시우스는 현재 토니 크로스, 주드 벨링엄과 함께 강력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 꼽힌다. 이제 관건은 국가대항전 성적이다. 크로스와 벨링엄은 UEFA 선수권대회(유로), 비니시우스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트로피를 노린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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