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황금세대' 잉글랜드, 유로 우승 노리는 축구 종가
[박시인 기자]
▲ 주드 벨링엄 잉글랜드 최고의 신성으로 평가받는 주드 벨링엄이 지난 3월 벨기에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이후 기뻐하는 모습 |
ⓒ 잉글랜드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꽃피울 시기가 서서히 도래하고 있다. 황금세대들의 성장세와 베테랑들과의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잉글랜드는 이번 유로 2024에서 우승 배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물론 그동안 종가의 명성치고는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성적표가 굉장히 초라한 게 사실이다. 월드컵은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우승이 유일하며, 심지어 유로는 한 차례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우승 문턱까지 조금씩 다가선 것은 긍정적이다. 28년 만에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유로 2020에서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유로 2024에서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깨뜨릴 적기임에 틀림없다.
FOCUS 1 : 영건들의 성장, 탄력 받은 세대교체
잉글랜드는 8년 동안 장기 집권 중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체제에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과감한 유망주 발탁과 세대교체는 잉글랜드의 우상향에 불을 지폈다. 지난 유로 2020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둘 당시 잉글랜드의 최종 명단 26명 가운데 23명이 20대로 채워졌을 만큼 연령대가 낮았다.
프랑스를 넘지 못한 2022 카타르 월드컵(8강 탈락)에서의 실패를 맛본 것은 좋은 보약이 됐다. 주축 선수들이 몇 년의 경험을 축적하며 전성기 나이대에 도달했다.
부카요 사카(아스날), 필 포든 (맨시티),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등 20대 초반의 젊은피들은 일찌감치 대표팀의 주전급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또,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코비 마이누(맨유)도 지난 3월 A매치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FOCUS 2 : 공격부터 미드필드까지 호화 스쿼드
전방부터 3선까지 잉글랜드의 스쿼드는 화려함과 실속을 모두 겸비했다. 월드 클래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중심으로 올 시즌 19골 13도움을 기록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가 백업으로 받치고 있다.
2선도 세계 최정상급이다. 이 가운데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 첫 시즌만에 라 리가 MVP에 선정되며 리그와 챔스 우승에 기여했다. 주로 4-3-3과 3-4-3을 즐겨 쓰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벨링엄을 극대화하기 위해 4-2-3-1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벨링엄에게 맡긴 것이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MVP 포든은 올 시즌 맨시티의 리그 4연패를 견인하며 전성기로 접어들었다. 오른쪽에 포진하는 사카도 혼자의 힘으로 득점과 도움을 올릴 수 있는 크렉이다.
프리미어리그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콜 팔머(첼시), 제로드 보언(웨스트햄) 등이 후보에 있을만큼 스쿼드가 두텁다.
지난 3월 벨기에전에서 호흡을 맞춘 대클런 라이스(아스날)-마이누가 3선에 포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외에도 코너 갤러거(첼시),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탈 팰리스), 커티스 존스(리버풀) 등이 버티고 있다.
FOCUS 3 : 약점이 된 수비 불안
그동안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실리적인 축구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수비의 단단함이 장점이었는데 이번 유로 2024에서는 불안 요소로 바뀌었으니 아이러니하다.
풀백의 뎁스는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카일 워커(맨시티),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루크 쇼(맨유),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리버풀) 등 어느 누구를 내세워도 믿음이 간다.
이에 반해 센터백은 상황이 다르다. 오랜 기간 중용 받은 해리 매과이어(맨유)-존 스톤스(맨시티) 센터백 조합이 각 소속팀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후보로 밀려난 상황이다.
지난 3월 A매치 스톤스-매과이어(브라질전), 스톤스-루이스 덩크(벨기에전) 센터백들의 활약상이 좋지 못한 것은 매우 심각하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수비의 안정화는 필수다.
에즈리 콘사(아스톤 빌라), 마크 게히(크리스탈 팰리스) 등 A매치 경력이 일천한 센터백들을 과감하게 사용하기에는 도박에 가깝다.
이번 유로 2024 본선을 앞두고 33명의 예비 명단 중 센터백만 무려 8명을 뽑았는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6월 보스니아, 아이슬란드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센터백 실험이 절실한 이유다.
예상 베스트11
잉글랜드 4-2-3-1 : GK 픽포드 – 워커, 스톤스, 매과이어, 트리피어 - 마이누, 라이스 – 사카, 벨링엄, 포든 -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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