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야 '투잡'이 더 편하다…만루 홈런+발전하는 수비, 롯데에 없어선 안 될 고승민 [사직 현장]

박정현 기자 2024. 6. 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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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것이) 더 편한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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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6회말 만루 홈런을 터트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이게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것이) 더 편한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고승민은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팀의 13-4 완승에 힘을 보탰다.

고승민은 두 번째 타석 깔끔한 안타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가 0-3으로 끌려갔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로 출루해 포문을 열었다. 이후 손호영의 2루타로 3루까지 갔고, 1사 2,3루에서 이정훈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와 득점에도 성공했다.

고승민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6회말 만루 홈런을 터트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6회말 만루 홈런을 터트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 자이언츠

장타력을 겸비한 내야수답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시원한 홈런포가 터졌다. 롯데가 5-4로 앞선 6회말 2사 만루 구원 투수 류진욱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만루 홈런(시즌 3호)을 쳤다. 팀은 홈런포로 9-4를 만든 뒤 경기 후반 추가점을 뽑아내며 13-4로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뒤 타자들의 활약상을 언급하며 "결정적인 만루홈런 쳤던 고승민을 칭찬하고 싶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훈선수로 꼽힌 고승민은 경기 뒤 취재진을 만나 만루 홈런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팀이 이겨서 좋은 것 같다. 내 홈런 덕분에 이길 수 있어 정말 좋다"라며 "투수가 올라오자마자 분석을 많이 했다. 상대 투수가 잘 던지고, 많이 구사하는 구종을 생각했다. 또 바깥쪽으로 많이 던지기에 그쪽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약간 몸쪽으로 들어온 실투에 반응했고, 스윙 회전이 잘 돌아가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고 얘기했다.

올 시즌 고승민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천안북일고 시절 촉망받던 내야수였지만, 프로에서는 외야수로 전향했고, 올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시 내야 글러브를 들었다. 다양한 포지션 탓에 수비에서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고승민은 오히려 지금이 심리적으로 더 편하다고 했다.

고승민은 "이게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것이) 더 편한 것 같다. 계속 내야로만 출전하면, 더 부담된다. 내가 수비를 못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왔다갔다하는 것이 좋다. 잘하는 것보다는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이닝에 나서지 않았지만, 좀 어설프다. 주변에서 형들이 많이 커버해줘 좋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고승민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6회말 만루 홈런을 터트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 자이언츠

올해 고승민은 37경기 타율 0.306(134타수 41안타) 3홈런 28타점 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8을 기록 중이다. 자신의 장점인 타격 재능을 살려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자신을 향한 꾸준한 기회에 관해 고승민은 "정말 재밌다. 지난 시즌이나 재작년에는 플래툰 시스템이 있었다. 지금은 감독님께서 많은 기회를 주셔서 나도 보답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또 많이 출전하는 것이 나에게 도움과 경험이 되니 내 자리를 찾고 싶어 더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승민은 좌타자라 왼손 투수가 상대 선발로 나올 때 선발 명단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스스로 주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그는 "원래 왼손 투수 공이 더 치기 편했는데,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소리를 들어 더 부담됐다. 지금은 똑같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보니 (좌투수 상대 타율이) 조금씩 올라가는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해 김주찬, 임훈 타격 코치님과 계속 얘기하며 연습하고 있다"라고 더 발전하리라 다짐했다.

고승민(오른쪽)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6회말 만루 홈런을 터트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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