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압승” 출구조사에...인도 증시·채권 다시 들썩?

조슬기나 2024. 6. 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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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압승했다는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이번 주 인도 증시, 채권 등 랠리가 다시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인도에서는 낮은 투표율 등으로 모디 총리의 압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부각되면서 주식, 채권 매도세가 잇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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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압승했다는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이번 주 인도 증시, 채권 등 랠리가 다시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인도에서는 낮은 투표율 등으로 모디 총리의 압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부각되면서 주식, 채권 매도세가 잇따랐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인도 주요 방송국의 총선 출구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날 공개된 출구조사에서 BJP 주도의 연합은 연방하원 총 543석 가운데 353~401석을 차지했다. 이는 과반 확보에 필요한 272석은 물론, 2019년 총선 당시의 352석을 웃돈다. 모디 총리가 야심 차게 내세운 400석 확보도 가능한 범위다.

통신은 "이러한 예측은 최근 증시 변동성에 동요했던 투자자들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 모디 총리가 압승을 거둘 경우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 중인 인도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3일 월요일부터 인도 주식, 채권, 루피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뭄바이 DSP뮤추얼 펀드에서 약 120억달러의 주식을 감독하는 비니트 삼브레는 "일부 투자자들이 선거 결과에 대해 불안해하고 변동성이 커지는 등 회의적 시각이 있었다. 이제 안정될 것"이라며 "시장이 월요일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모디 총리의 압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지난주 주요 지수는 2%가까이 하락했었다.

두바이에 위치한 달마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게리 두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출구조사에서) 제시된 과반 규모는 인도 정부가 현재의 정책 프로그램을 완화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며 "월요일 시장에서 3~5%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러스트 무추얼펀드의 산딥 바글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불확실성이 마침내 사라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6주간 치러진 선거 결과는 오는 4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어느 정도 압승을 거두느냐에 따라 위험자산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4일 공개되는 선거 결과가 출구조사와 일치할 경우, 인도 대형 우량기업 50곳 주가를 담은 니프티5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파이퍼 세리카 어드바이저의 설립자인 아베이 아가왈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 포지션을 신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영기업, 인프라 관련 기업, 아다니 그룹, 무케시 암바니 등을 포함한 이른바 모디주에 눈길이 쏠린다. CLSA가 앞서 모디주로 꼽은 54개 주식 가운데 약 90%는 지난 6개월간 니프티 지수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더욱이 인도는 1분기에도 8%에 육박하는 성장을 기록하며 고성장 지속 기대감을 확인시킨 상태다. 이달 말 인도 국채의 JP모건의 신흥시장국채지수(GBI-EM) 편입을 앞두고 S&P글로벌레이팅스가 최근 인도에 대한 잠재적 신용등급 상향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는 모두 금융시장에 활력으로 작용하는 요소다.

사피엔트 핀서브의 사우라브 바티아 책임자는 "채권 시장의 경우 최근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이었다"면서 선거 결과가 이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강력한 정부는 더 많은 재정규율과 거시적 안정성을 가져다준다. 채권이 기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에서는 지난 4월19일부터 약 6주간 7차례에 걸쳐 총선 투표가 진행됐다. 모디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도 국민이 우리의 재선을 위해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다"고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모디 총리는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에 이어 역사상 두번째로 3연임이 확실시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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