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오물풍선' 발견…NYT "파괴적이진 않지만 불안 자극"

허미담 2024. 6. 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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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쓰레기와 오물을 가득 담은 이른바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살포한 가운데 미 뉴욕타임스(NYT)는 "파괴적인 공격은 아니지만, 불안을 자극하는 수단"이라고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일 밤부터 살포한 오물 풍선이 2일 오후 1시까지 서울·경기·충청·경북 등 지역에서 720여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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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냉전시대 전술의 부활"
北 "쓰레기 살포 잠정 중단…삐라 발견시 다시 집중살포"

북한이 쓰레기와 오물을 가득 담은 이른바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살포한 가운데 미 뉴욕타임스(NYT)는 "파괴적인 공격은 아니지만, 불안을 자극하는 수단"이라고 했다. 2일(현지시간) NYT는 '왜 북한은 쓰레기 풍선으로 남한을 폭격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이 지난달 27일부터 약 1000개의 쓰레기 풍선을 비무장지대를 가로질러 보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풍선이 한국 영공에 도달하자 타이머가 작동하여 각종 쓰레기가 담긴 비닐봉지는 터졌다"고 했다.

2일 경기도 시흥시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관계자가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NYT는 "한국이 북한에서 뭔가 발사됐다고 알리면 이는 주로 탄도미사일을 실은 로켓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동안 북한의 행동은 냉전시대 전술의 부활이었다"며 "풍선을 심리전으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오물 풍선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을 두고 "대부분의 한국인은 침착함을 유지했으며, 이 사건을 짜증 나고 터무니없는 사건 정도로 여겼다"고 했다. '풍선을 만지지 말고 신고하라'는 정부 지침에 대해서는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하기 위해 사용했던 생화학 무기를 대량으로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또 NYT는 냉전시대 남북한의 심리전을 조명하며 "남북한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서로의 시민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DMZ를 따라 설치된 확성기가 밤낮으로 상대 병사들에게 선전곡을 퍼부었다"고 했다. 당시 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남북한은 상대 정부를 비난하는 수백만 개의 전단을 서로의 영토에 뿌렸고 양측 모두 이를 읽거나 보관하는 것을 금지했다"며 "남한에서는 아이들이 야산에서 전단을 발견해 신고하면 경찰이 연필이나 다른 학용품으로 바꿔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또 대남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살포하고 있다고 군 당국이 2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이미지제공=합동참모본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북한은 2일 남측으로 쓰레기 등을 매단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지만 다시 북한으로 '삐라'(전단)를 보내온다면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밤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는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워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고 했다. 김 부상은 오물 풍선 살포는 "철저한 대응조치"라며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일 밤부터 살포한 오물 풍선이 2일 오후 1시까지 서울·경기·충청·경북 등 지역에서 720여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29일 오물 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날린 데 이어 전날 사흘 만에 살포를 재개한 것으로, 모두 합쳐 지금까지 1000개 가까이 식별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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