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천연 살 필요 없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뜬다

이나영 2024. 6. 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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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경기침체 주얼리도 실속 아이템 주목
로이드, 5천 캐럿 판매 돌파…알로드도 재구매 고객↑
알로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나석.ⓒ알로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이 뜨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 속에 주얼리 같은 사치품에도 실속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천연 다이아몬드의 대안으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연구실(Lab)에서 키워(Grown) 생산한 다이아몬드로, 탄소를 고압·고온에 장기간 노출해 제조한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물리적·화학적·광학적으로 100% 동일해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가 들여다봐도 구별하기 힘들 만큼 비슷하지만 가격은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해 인기가 높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이월드가 운영하는 로이드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강화에 집중하며 꾸준히 관련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로이드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연매출 신장률(전년 대비)은 2022년에는 52%, 2023년 67%, 올 1분기에는 75% 가량 증가했다.

판매량으로는 2020년 12월부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올 1분기까지 누적 5000캐럿이 팔렸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캐럿 컬렉션’이 불티나게 팔리며 1년 만에 3500캐럿 이상이 판매됐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출시 초기에는 5부 미만의 부 단위 다이아몬드가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1캐럿 이상의 캐럿 다이아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크기가 큰 다이아몬드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제품을 재구매하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브랜드 알로드에 따르면 자사 제품 구매 고객 중 2회 이상 구매한 고객의 비중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20%까지 뛰었다.

가격대가 높고 구매 횟수가 많지 않은 주얼리 산업 특성을 감안하면 재구매율 증가 속도가 빠른 셈이다.

알로드 측은 올해 백화점 입점 매장을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알로드의 입점 백화점은 지난해 3개에서 올해 8개로 2배 이상 늘었고, 올 5월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했다.

주 고객층인 백화점 VIP 대상 프라이빗 세일즈 행사를 정례화한 것도 재구매율 증가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업계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리서치는 글로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이 2030년에는 약 499억 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알로드도 최근 국내 다이아몬드 업계 처음으로 ‘레이저 각인기’를 도입했다.

레이저 각인기는 다이아몬드 거들면(허리 부위)에 숫자 또는 단어를 각인할 수 있는 장치로, 주로 감정 기관에서 고유의 감정 번호를 각인하는 데 사용한다.

알로드에서는 외부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위변조 방지를 위한 제조 번호 각인을 실시하고 알로드 고객 만을 위한 커스텀 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레이저 각인기를 도입했다.

알로드 다이아몬드 레터링 서비스 희망 고객은 제품 주문 시 원하는 메시지를 요청하면 된다. 단, 0.3캐럿 이상의 솔리테어 또는 프롱 셋팅 제품만 가능하며, 최대 10글자를 각인할 수 있다.

강성혁 알로드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제품의 진가를 알아보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점이 재구매율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고객들에게 알로드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로이드는 올해 공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출점 전략을 통해 브랜드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대형 규모의 복합 쇼핑몰과 백화점 위주로 올해에만 2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4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다이아몬드 등급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유상으로 제공하는 등 고객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이랜드 로이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크게 확대되면서 다채로운 색상과 모양을 가진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며 “예물이나 기념일 선물을 찾는 20~30대 소비자에서 확장돼 세컨 다이아로 구매하는 장년층, 인생 첫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셀프 선물하는 30~40대 여성 소비자까지 고객 연령층이 매우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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