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닌 미래' 결단 내린 KIA+이의리…'기회 잡은' 황동하 어깨 더 무겁다 [광주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6. 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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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도, 선수도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봤다.

특히 이의리는 올 시즌뿐만 아니라 향후 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선수다.

이의리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KIA는 당분간 기존 선발투수였던 양현종-제임스 네일-윤영철과 더불어 황동하와 임기영을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 발생 등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들을 준비했고, 결과적으로 사령탑의 신뢰를 받은 황동하가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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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팀도, 선수도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봤다.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이의리가 잠시 공을 내려놓는다. 그러면서 대체 선발로 활약하던 황동하는 당분간 계속 기회를 받게 됐다.

KIA 구단은 2일 "이의리가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회복세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수 있지만, 일반적인 회복 및 재활 기간이 1년 정도 필요하다. 사실상 이의리는 남은 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이의리는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에 걸쳐 복수의 병원에서 부상 부위에 대한 정밀 검진을 진행했으며,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주사 치료 및 재활과 수술이 모두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선수도, 구단도 신중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팀 사정을 놓고 본다면 이의리가 계속 공을 던질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활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이의리는 올 시즌뿐만 아니라 향후 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선수다. 이제 프로 4년 차가 된 이의리 입장에서도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야 했다. 결국 KIA 구단은 이의리와 면담을 통해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고, 이의리는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이)의리의 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술 결정을 내리는 게 어려웠을 것이고, 던지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면서도 올핸 뻐근한 증세가 있기도 하고 뼛조각이 있는 만큼 계속 공을 던지는 것보다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수술이 결정된 만큼 이제 선수와 구단 모두 수술 이후의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의리가 본인과 팀을 위해 빨리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빠른 복귀를 위해 팀도, 선수도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야 하는 시기"라고 전했다.

이의리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KIA는 당분간 기존 선발투수였던 양현종-제임스 네일-윤영철과 더불어 황동하와 임기영을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캠 알드레드의 경우 비자 발급 절차, 실전 등판 일정 등을 감안하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5월 한 달간 대체 선발 임무를 수행한 황동하가 계속 선발 기회를 받은 점이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 발생 등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들을 준비했고, 결과적으로 사령탑의 신뢰를 받은 황동하가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돌게 됐다.

황동하는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33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 중으로, 4월 27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최근 6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첫 대체 선발 등판에서 3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3일 광주 한화전, 12일 SSG 더블헤더 1차전, 18일 창원 NC전, 24일 광주 두산전까지 4경기 연속으로 5이닝을 책임졌다. 특히 지난달 30일 창원 NC전에선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과 함께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황동하는 "만약 불펜이 아닌 선발로 투입된다면 잘 준비해서 확실하게 기회를 잡고 싶다"며 "딱히 목표를 설정하진 않았지만, 하는 데까지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다. 무조건 지난해(13경기)보다 많은 경기 수를 소화하고 싶다. 20경기 정도 등판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목표를 달성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진 황동하다.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가 워낙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계속 선발로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임)기영이가 4일 광주 롯데전에서 잘 던지면 고민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날 던지는 걸 봐야 한다. 기영이가 경험도 많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투수인 만큼 중간에서 2이닝씩 끌어주는 게 팀에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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