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27 12.03...'마황' 황성빈, 압도적 득점 창출 능력

안희수 2024. 6. 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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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7)은 1일 기준으로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하는 RC/27 부문 12.03을 기록 중이다. 롯데 타자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다. 팀 내 2위는 7.34를 마크한 전준우. 

득점 창출 능력을 측정하는 RC(Runs Created)는 출루와 진루의 중요성에 주목한 세이버매트리션 빌 제임스가 만든 지표다. 처음에는 출루율과 총 루타수를 곱한 값으로 산출했지만, 이후 도루·도루자·병살타 등 득점 생산성을 평가할 수 있는 다른 기록들도 반영됐다. RC/27은 특정 타자가 아웃카운트 27개(9이닝)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추정 득점이다. 

1일 기준 RC/27 부문 1위는 10.17을 기록한 허경민(두산 베어스)이다. 2위는 9,63을 기록한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 황성빈은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1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로 범위를 좁히면 이 부문 전체 2위다. 

허경민과 도슨의 득점 창출 능력은 주로 타격에서 나왔다. 허경민은 리그 타율 1위(0.387) 도슨은 안타 1위(82개)를 기록 중이다. 반면 황성빈은 41경기에서 남긴 타율(0.356)과 출루율(0.431)도 높은 편이지만, 누상에서 더 돋보였다. 도루는 리그 공동 3위 기록인 20개를 해냈다. 성공률은 95.2%. 실패는 딱 한 번뿐이었다. 병살타도 없었다.


발이 빠르고 도루를 많이 한다고 RC/27이 꼭 높은 건 아니다. 도루 1위(28개) 조수행(두산)의 RC/27은 4.62, 2위(25개) 박해민은 4.81에 불과하다. 두 선수의 타율은 2할7~8푼대, 출루율은 3할 2~3푼대였다. 황성빈은 주루 능력뿐 아니라 상위 레벨 콘택트 능력, 준수한 선구안까지 갖췄다.

황성빈은 올 시즌 타석과 누상에서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재치 있고 과감한 주루를 자주 선보이며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요란스러운 제스처, 오해를 살만한 행동으로 상대 선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일부 야구팬의 비난도 들었다. 하지만 황성빈 특유의 승부욕은 올 시즌 초반 크게 가라앉았던 롯데의 팀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롯데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 자리를 굳힌 황성빈은 이제 리그 정상급 득점 창출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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