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추가 상승 위한 필수조건은 '주주환원 강화'

이승형 2024. 6.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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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어 그는 "현대차의 신사업인 로봇, 수소차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나친 환원 규모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도요타, 혼다 등 일본 기업과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며 "주가 상승의 트리거는 올해 중 예상되는 1조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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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사 대비 여전한 저평가
"일회성 아닌 지속가능한 주주환원 증명해야"

현대차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주환원율 개선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심각하게 저평가를 받는 상황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말 기준 연초 이후 저점 대비 40.72% 상승하며 25만3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장중 27만7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연일 하락하며 숨 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지난 1월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인 현대차는 간헐적인 시장의 흔들림에도 견조한 하단을 지지하며 '밸류업 수혜주'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그 선제 조건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다"며 "오는 8월 CEO 인베스터데이(CID)를 앞두고 자사주 매입 확대 규모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기에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한 추가 현금 확보로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심각한 수준의 저평가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주주환원율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최근 배당 성향을 강화하며 지난해 주주환원율을 25%까지 끌어올렸지만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하면 천지 차이"라며 "도요타와 혼다의 최근 10년간 주주환원율 평균은 각각 49%, 41%며 주주자본주의가 극대화된 미국 포드와 제네럴모터스(GM)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각각 116%, 123%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인 주주환원율을 40%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 저평가 상황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신사업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면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15조원대로 진입함에 따라 매년 2조원 이상의 현금이 축적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가 일회성으로 커지는 것보다는 주주환원의 지속성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현대차의 신사업인 로봇, 수소차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나친 환원 규모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도요타, 혼다 등 일본 기업과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며 "주가 상승의 트리거는 올해 중 예상되는 1조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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