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거워진 연기금·공제회의 대체투자 열기…비중 역대 최대
고금리 속 수익성 추구, 대체투자 자유도도 상승
공제회는 대체투자 전문가 영입전쟁
연기금과 공제회의 대체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대부분의 '큰 손'들이 올해 투자자산 중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3일 '3대 연기금(국민·공무원·사학)'과 경찰·군인·한국교직원·행정공제회, 노란우산의 연간 계획과 중기자산 배분안 등에 따르면 이 중 행정공제회를 제외한 모든 기관이 올해 대체투자 비중을 지난해보다 늘리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13.8%에서 14.2%, 공무원연금은 27.6%에서 32%, 사학연금은 24.8%에서 26%로 비중이 증가한다. 한국교직원공제회(68.3→71%), 경찰공제회(60.2→63.3%), 군인공제회(77.1→77.5%), 노란우산(26.5→29.8%)도 모두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행정공제회만 78%에서 76%로 소폭 후퇴하지만, 주요 기관 중 여전히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연금 대체투자 비중, 15% 육박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은 2029년까지 대체투자 비율을 15% 내외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목표 비중은 13.8%, 올해는 14.2%다. 내년에는 14.7%로 증가한다. 기금 설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매년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런 내용을 골자로 담은 2025~2029년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이 지난 31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통과됐다. 2025년 다른 자산군의 목표 비중은 국내 주식 14.9%, 해외주식 35.9%, 국내채권 26.5%, 해외채권 8.0%이다. 5년간 목표 수익률은 5.4%로 정했다.
또한 올해 처음 도입한 '기준 포트폴리오'를 내년부터 대체투자 분야에 적용한다. 현재는 대체투자를 부동산, 인프라, 사모주식, 헤지펀드 등 4가지로 분류해 각각의 목표 투자 비중을 설정하고 있다. 기준 포트폴리오를 적용하면 부동산인지, 인프라인지 따질 필요 없이 내년 대체투자 비중(14.7%) 내에서 자유롭게 운용이 가능하다. 국민연금은 올해 부동산플랫폼투자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감사원은 연기금과 공제회에 대해 대체투자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이 리스크로 떠오르면서 실태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투자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데다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대체투자로 더욱 몰리는 분위기"라며 "안정적인 자산보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투자처이기 때문에 당분간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지난 3월 국민연금 기자간담회에서 손협 운용전략실장은 "위험자산 비중 확대와 투자 다변화를 운용의 두축으로 삼고 있다"며 대체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대체투자 전문가 모시는 공제회
연기금보다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공제회는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대체투자 전문가로 뽑는 분위기다. 최근 노란우산 CIO로 내정된 서원철 전 MG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장은 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실과 공무원연금 대체투자부장 등을 역임한 전문가다.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강했던 노란우산의 올해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보다 3.3%포인트 증가한 29.8%다. 채권 전문가로 통했던 이도윤 전 CIO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 수익률 면에서도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3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도 25조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대체투자를 확대하려는 기조가 강해지면서 결국 교체됐다. 노란우산은 신규 CIO 모집 공고 당시 이례적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별도 기재했다.
신임 CIO를 선임 중인 군인공제회 역시 대체투자 경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의 대체투자 비율은 지난해 기준 77.1%로, 행정공제회(78%)에 이어 두 번째로 대체투자 비중이 높았던 공제회다. 올해 계획은 77.5%로 증가하면서 행정공제회(76%)를 제쳤다. 지난해 10월 한종석 CIO가 물러난 이후 여전히 공석인 경찰공제회의 대체투자 비중 역시 지난해보다 3.1%포인트 증가한 63.3%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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