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너무 이뻐 운다"…관측 이래 가장 맑았던 서울 왜
" 오늘 날씨가 다했다. 하늘이 너무 이뻐서 운다ㅠㅠ "
2일 SNS에 서울의 파란 하늘을 찍은 사진과 함께 올라온 글이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이렇게 청명한 서울 하늘의 풍경을 담은 인증샷과 “오늘은 하늘이 다했다” “보정이 필요 없다”는 등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들어 마치 하늘에 푸른색 물감을 뿌린 것처럼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깨끗해진 서울 하늘은 미세먼지 농도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1일과 2일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각각 14㎍/㎥와 9㎍/㎥로 ‘좋음(0~15㎍/㎥)’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8일 연속으로 ‘보통(16~35㎍/㎥)’ 단계 이상으로 올라간 적이 없을 만큼 미세먼지가 눈에 띄게 줄었다.
5월 초미세먼지(PM2.5) 농도 역시 15㎍/㎥로 2014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효과로 대기질이 일시적으로 좋아졌던 2022년의 최저치 기록(17㎍/㎥)을 경신했다. 5월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까지 내려간 건 올해가 처음이다.
깨끗한 북풍 불고, 잦은 비가 먼지 씻어줘
여기에 대기에 오염물질이 쌓일 때마다 주기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먼지를 씻어내는 세정 효과를 가져왔다. 2~3일에도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일 낮부터 밤사이에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대기 불안정이 강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비가 그친 이후에도 당분간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낮음’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불청객 오존이 온다…기후변화로 점점 악화
여름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오존은 대기 중에 배출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이 햇빛과 반응하면서 생성된다. 기온이 높고 날이 맑아 일사량이 많을 때 오존 농도가 높아진다. 고농도 오존은 점막을 자극하고, 폐활량을 감소시키는 등 눈과 폐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오존 농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오존 발생 시기도 빨라지는 추세다. 올해에도 서울의 경우 평년보다 한 달가량 이른 4월 19일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3일과 4일에도 서쪽 지역과 일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존 농도가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오존이 높은 날에는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 환자, 심장질환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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