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숫대야 냉면·장어구이 덮밥·조각 수박… 여기가 편슐랭
세숫대야 물냉면, 장어구이덮밥, 조각 수박…. 편의점 업계가 앞당겨 찾아온 더위에 맞춰 여름철 기획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외식 물가가 치솟은 만큼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간편 식품과 과일 등 여름 상품 수요가 높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GS25는 하절기를 맞아 차별화 상품으로 기획한 ‘유어스세숫대야물냉면’을 선보였다. 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유어스세숫대야물냉면는 GS25가 8인분 용량으로 기획한 초대형 물냉면이다. 점보라면 콘셉트를 즉석식품 카테고리로 확장한 첫 상품이다. 시중 냉면 중량의 8배 수준인 냉면 사리(1.2㎏)와 냉면 육수(400g), 소스, 건조야채, 식초로 구성됐다.
GS25는 재미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세숫대야 크기의 국산 스테인리스 용기를 함께 제공한다. GS25관계자는 “식사 후 용기를 세척해 실제 세숫대야로 활용하는 등의 다양한 콘텐츠 생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기획 의도가 담겼다”고 말했다.
끓여서 찬물로 식힌 냉면 사리와 육수 등 구성품을 스테인리스 용기에 모두 넣고 물 1.6ℓ를 섞으면 완성된다. 조리가 완료된 제품의 중량은 3.2㎏을 넘어선다.
지난달 ‘우리동네GS25’ 앱 사전 예약을 통해 한정판매를 시작했는데, 판매 개시 75분 만에 물량 2000개가 완판됐다. GS25가 기존 사전예약을 진행했던 상품 중 가장 빠른 완판 기록이다. GS25는 오는 5일부터 전국 GS25 매장에 2개씩 한정 물량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1만7900원이다.
세븐일레븐은 인기 외식메뉴인 보양식 장어덮밥과 냉우동을 유명 일식 셰프 정호영과 협업해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정 셰프가 운영하는 가게인 ‘카덴’의 이름을 따 ‘카덴양념장어구이덮밥’과 ‘카덴냉우동’으로 이름 붙였다. 카덴은 ‘미쉐린가이드 서울’에 7년 연속 선정될 만큼 맛집으로 꼽힌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1~27일 네이버 데이터랩 내 키워드 검색량에서 ‘냉우동’이 76% 상승했다. 일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일식 인기메뉴인 장어덮밥도 키워드 검색량이 2030세대에서 25% 이상 늘었다.
양념장어구이덮밥은 데리야끼 양념을 해 구운 민물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올렸다. 가격은 9900원이다. 긴 형태의 도시락에 락교와 초생강, 고추냉이를 넣어 일식 전문점에서 먹는 듯한 맛과 분위기를 구현했다. 냉우동은 우동류 조리가 주특기인 정 셰프의 면발 제조 기술로 만들어졌다. 가쓰오 국물에 파 후레이크, 연겨자, 얼음을 넣어 먹는 상품으로 레귤러 사이즈 얼음컵이 함께 제공된다.
CU는 여름철 인기 과일을 선보인다. 올여름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에 편의점 과일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CU는 지난해보다 약 한 달가량 빨리 수박을 내놨다. 1~2인 가구를 겨냥해 5㎏ 내외 크기로 운영된다. 최근 수박 원물 시세가 낮아진 것을 반영해 기존 2만9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소용량 조각 수박(4200원)도 함께 출시한다. 껍질을 제거한 수박 과육을 먹기 좋게 잘라 판매한다. CU에서 수박 상품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보면 2021년 18.7%, 2022년 23.2%, 지난해 78.3%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U는 높은 당도의 수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월별로 최적의 산지를 선정해 사전 납품 계약을 맺었다. 이달까지는 충남 논산, 다음 달부터는 충북 음성 수박이 판매될 예정이다. 애플 수박과 자두·복숭아 상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BGF리테일 HMR(가정간편식)팀 윤승환 MD는 “편의점 과일은 비싸다는 인식을 깨고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과일을 내놓으면서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며 “계절 변화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제철 과일들을 발 빠르게 출시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높이고 농가 수익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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