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살아나니 가계대출 한달간 4.7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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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새 4조7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간 6조2009억원이 증가했던 2021년 7월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은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친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가계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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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34개월 만 최대폭 늘어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도 한몫
기업대출 800조 돌파 5개월째↑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새 4조7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월 증가 폭으로는 2년 10개월 만에 최대다.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이끌었는데, 주택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거래가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702조7020억원으로 나타났다. 4월 말 698조30억원에서 4조6990억원이 불어난 금액이다. 한 달간 6조2009억원이 증가했던 2021년 7월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가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졌다. 증가액 대부분이 주담대 신규 취급액이었다. 지난달 30일까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45조6111억원으로 한 달간 4조6208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잔액 역시 103조1260억원으로 3210억원 증가했다. 다만 4월 증가액(4029억원)보다는 줄었다. 그 외 가계대출에 포함되는 기타 대출은 증가 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은행권에서는 주택 거래 증가가 주담대 수요를 늘렸을 것으로 본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12월 2만6934호를 기록한 뒤 올해 1월 3만2111호, 2월 3만3333호, 3월 4만233호, 4월 4만4119호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기간 주담대 금리는 연속해서 감소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은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친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가계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4월 들어 디딤돌·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은행 재원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은 통상 연초에 자체 재원으로 공급돼 은행 가계대출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해당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정부가 가계부채 비율을 줄이기 위해 관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시중 은행 가계대출의 증가는 우려스럽다.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으면 1~3년 내 성장률이 감소하거나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98.9%였다.
한편 기업대출은 5개월 연속 증가해 800조원이 넘는 잔액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802조1847억원으로 4월 말(796조455억원)보다 6조1392억원이 늘어났다. 한 달 새 대기업이 3조7422억원을, 중소기업이 2조3970억원을 빌렸다.
고금리 장기화로 부채 상환 능력이 낮은 한계기업도 속출하고 있지만 기업대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1조6109억원 감소했지만 일시적이었다.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올해에만 34조8708억원이 불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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