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막아내는 방파제 되자” 20만명 서울 도심서 함성

유경진 2024. 6. 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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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도로가 인파로 가득 찼다.

20만명(주최 측 추산)의 참가자는 광화문과 숭례문까지 도로를 가득 메우고 행렬이 1㎞ 가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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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일대 퀴어행사 맞불 집회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 참가자들이 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동성애 퀴어행사를 거룩한 방파제로 막아내자”며 동성애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1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도로가 인파로 가득 찼다.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도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대회장 오정호 목사)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동성애 퀴어행사를 거룩한 방파제로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는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행사에 반대하기 위해 열렸다. 20만명(주최 측 추산)의 참가자는 광화문과 숭례문까지 도로를 가득 메우고 행렬이 1㎞ 가까이 이어졌다.

주최 측은 집회 장소로 연결되는 지하철 역사 출입구에 봉사자를 배치해 참석자들을 안내했다. 도로에는 기독단체 부스 40여개가 줄지어 자리 잡았다. 덕수궁 근처에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온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이미 무대 앞으로 참가자들이 가득 자리 잡았다. 일부는 무대 뒤에 마련된 스크린을 보며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도로에 방석을 깔고 앉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퍼레이드와 문화공연도 진행됐다. 특별기도회에선 모든 참가자가 “동성애자들이 치유받고 돌아오게 해달라”며 기도했고 동성애와 퀴어행사에 반대한다는 구호도 외쳤다.

거룩한방파제 대회장이자 예장합동 총회장인 오정호 대전 새로남교회 목사는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한 거룩한 방파제가 가정과 한국 전체에 세워져야 한다”며 “우리가 모두 이 나라의 거룩한 방파제가 돼 나라와 교회를 바로 세우고 민족을 깨우길 소망한다”고 권면했다.

신학생인 김대성(41)씨는 “많은 이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의 부작용에 대해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며 “차금법은 미래를 망치는 악법이다. 오늘 행사를 계기로 차금법의 위험성을 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저마다 피켓과 파란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 교인 500여명은 기수로 선두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라고 쓰인 깃발을 들고 2.2㎞를 행진했다. 새로남교회 교인 400여명도 행진에 동참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퍼레이드가 두 개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거룩한방파제 준비위원장인 이용희 가천대 교수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000명이 있었던 것처럼 여기에 모인 우리가 그 7000명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 세상이 주님과 멀어질지라도 우리는 다음세대를 거룩한 세대로 세우고 이들을 통해 전 세계가 거룩해지도록 축복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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