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역인재, 수시 95%는 ‘수능 최저 등급’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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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대 대다수가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종전처럼 대단히 까다로운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최저 기준)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2일 지역인재전형 선발 의무가 있는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요강을 분석한 결과 전형 46개 중 최저 기준이 없는 전형은 3개뿐이었다.
최저 기준이 없는 모집 인원은 지역인재전형 수시모집 인원 1549명 중 5%인 78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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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유학’ 가더라도 수능 받쳐줘야
지역 의대 대다수가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종전처럼 대단히 까다로운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최저 기준)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 기준 미충족 시 내신 성적을 포함해 학교생활기록부가 우수해도 탈락하게 된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가 1.8배가량 늘었지만 대학들이 입학 ‘허들’ 높이를 그대로 둔 것이다. 비수도권 수험생에게는 최저 기준 충족 여부가 의대 당락을 가를 최대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2일 지역인재전형 선발 의무가 있는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요강을 분석한 결과 전형 46개 중 최저 기준이 없는 전형은 3개뿐이었다. 최저 기준이 없는 모집 인원은 지역인재전형 수시모집 인원 1549명 중 5%인 78명에 불과했다. 한림대 3명, 건양대 15명, 순천향대 60명이다.
나머지는 하나같이 최저 기준이 설정돼 있다. ‘3개 등급 합 4’를 조건으로 내건 모집 인원이 522명으로 수시모집 인원의 33.7%였다. ‘3개 등급 합 5’ 399명(25.8%), ‘4개 등급 합 6’ 219명(14.1%) 순이었다.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에서 최저 기준은 대학에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고교 내신을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종합적인 잠재력을 살피는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등에서 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을 거르기 위해 일정 수준의 수능 성적을 요구하는 것이다.
의대의 최저 기준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3개 등급 합 4’라는 조건이 설정돼 있다면 국어·수학·영어·탐구 가운데 두 영역 이상 1등급을 받고, 1개 영역을 2등급 받아야 한다. 최저 기준이 가장 까다로운 대학은 ‘4개 등급 합 5’인 영남대 지역인재전형(37명)이다. 4개 영역 가운데 1개 영역에서만 2등급을 허용하는 것이다. 3등급이 하나라도 있으면 탈락이다.
2025학년도 의대 지역인재 선발 규모는 26개 비수도권 의대 1913명으로 지난해 1025명보다 1.8배 늘었다. 수시 선발은 800명에서 749명 증가한 1549명으로 배가량 늘었다. 비수도권 수험생에게 기회가 확대된 것이지만 최저 기준을 충족 못하면 ‘그림의 떡’인 셈이다. 의대를 노리고 학생 수가 적은 강원도나 정원이 많이 늘어난 충청권 등으로 ‘지방 유학’을 가더라도 수능 성적이 받쳐줘야 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당분간 실력 있는 n수생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 등급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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