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ESG 경영 + ‘가족 화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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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대기업들이 앞다퉈 하고 있는 게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경영이다.
그런데 기업들한테 이들 기준에 더해 '가족 화목' 경영도 보태져야 할 것 같다.
오너들이 ESG 경영 못지않게 가족 간 화목을 꾀하고, 친인척들을 잘 건사해 불미스러운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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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대기업들이 앞다퉈 하고 있는 게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경영이다. E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노력이다. S는 경영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활동이다. G는 부정부패가 없도록 지배구조 및 감시 체제를 만드는 일이다. ESG에 일부 포함된 개념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윤리’와 ‘인권’을 강조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윤 추구에 앞서 윤리와 인권을 먼저 생각하는 경영이다.
그런데 기업들한테 이들 기준에 더해 ‘가족 화목’ 경영도 보태져야 할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 재벌가에서 가족 간 분쟁이 유독 많다. SK그룹은 지난 30일 최태원 회장과 부인 노소영씨의 이혼 소송 2심 결과가 나온 뒤 천문학적 재산 분할에 대한 관심을 넘어 노태우 정권 시절의 비자금과 정경 유착을 둘러싼 비판으로 번지고 있다. LG그룹에선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어머니와 두 여동생이 선대 회장의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고 소송 중이다. 범LG가 아워홈은 7년간 이어진 오빠, 여동생 간 ‘남매의 난’ 끝에 지난 31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가졌던 여동생이 축출됐다. 한미약품그룹도 어머니·딸과 두 아들 간 경영권 분쟁을 겪었고,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도 아버지·차남과 다른 자녀 간 지분 다툼을 벌였다. ‘형제의 난’을 겪은 효성그룹은 최근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공개돼 다툼이 가라앉나 싶었더니 차남이 계속 반발하고 있다.
기업인이 가족 간 재산 다툼이나 지분 분쟁에 휩쓸리면 경영 안정성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주가도 급등락하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곤 한다. 무엇보다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고, 소비자나 투자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나라밖으로도 알려져 해당 기업은 물론, 한국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오너들이 ESG 경영 못지않게 가족 간 화목을 꾀하고, 친인척들을 잘 건사해 불미스러운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결국 기업 경영도 수신제가가 우선이 아닌가 싶다.
손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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