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위기 몰렸던 LG 엔스, 일주일 동안 2승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33)가 빛나는 호투로 지난 1주 동안 2승을 따냈다.
프로야구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9-1로 크게 이겼다.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2위를 굳게 지켰다. 3연전을 모두 내준 두산은 4위로 떨어졌다.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은 최근 새 외국인 투수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엔스가 모두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개막 후 10차례 선발 등판에서 엔스는 4승(2패)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5.37이나 됐다. 켈리도 1승 6패 평균자책점 5.72에 그쳤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한 명은 일단 바꾸는 게 맞을 것 같다”며 교체설을 흘렸다.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힘겹게 버텼지만,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고려할 만한 상황이었다. 염 감독은 “구단에선 ‘바꾼다’는 말을 하지 말자고 했지만, 일부러 말을 흘렸다”고 설명했다.
위기에 몰렸던 두 선수는 자극을 받은 듯 나란히 반등에 성공했다. 켈리는 5월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5피안타 3실점하고 시즌 2승을 거뒀다. 지난 1일 두산전에서도 6이닝 4피안타 2실점(비자책)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엔스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실점으로 승리를 추가했다. 6회 두산 헨리 라모스에게 홈런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잘 막으면서 시즌 6승을 수확했다.
엔스는 시즌 초반 결정구가 부족해 고전했다. 직구와 컷패스트볼의 위력이 좋았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타자들이 파울을 만들며 버티면 쩔쩔맸다. 염 감독의 제안에 따라 체인지업을 가다듬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면서 투구 수도 늘어나고 사사구도 많아졌다. 하지만 최근 엔스는 달라졌다. 높은 코스를 과감히 공략하고,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면서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베테랑 김현수는 타석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회 초 무사 1·2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때렸다.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어간 1타점 인정 2루타. 2회엔 내야 안타에 이어 3-0으로 앞선 5회엔 솔로 홈런(시즌 6호)까지 터트렸다. 전날 경기에서 연장 11회 초 홈런을 기록한 데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LG의 3연승을 이끌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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