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무승 탈출' 이정효 감독 마음 편해졌다..."푹 자고 싶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3경기 만에 무승에서 탈출한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휴식기를 맞아 그동안 못 잤던 잠을 자고 싶다고 말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전술적인 준비를 통해 A매치 휴식기 이후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생각도 함께 밝혔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에서 FC서울을 상대로 이건희의 선제골과 베카의 결승골을 묶어 2-1 승리를 거뒀다.
3경기 무승에서 탈출하면서 4경기 만에 승점 3점을 획득한 광주는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를 넘어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경기 전부터 예상한 대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서울도 수비 상황에서 내려선 탓에 광주는 이번 시즌 다른 팀들을 상대로도 그랬듯 서울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광주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약간의 행운도 따랐다. 전반 23분 공격 전개 상황에서 변준수가 잘못 때린 슈팅이 최경록에게 향했다. 최경록의 왼발 슈팅은 백종범이 막았지만, 흐른 공을 이건희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서울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광주는 선제골 이후 권완규에게 한 차례 실점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전반전 추가시간 또다시 권완규에게 실점, 이번에는 득점이 인정되면서 결국 15경기 연속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광주는 후반전 들어 교체카드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 조지아 출신 공격수 베카와 측면 돌파에 강점이 있는 브라질산 윙어 가브리엘을 투입했다. 베카와 가브리엘은 후반 32분 추가골을 합작해 광주에 리드를 안기며 이정효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후반 추가시간을 포함해 20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서울은 매섭게 공격을 펼쳤지만, 광주는 김경민 골키퍼와 수비진의 집중력으로 맞선 끝에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효 감독은 "나 때문에 선수들과 구단, 팬분들 모두 힘들었을 것이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장에서 결과로 감독의 체면을 세워준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여기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승부를 가른 교체에 대해서 이정효 감독은 "베카는 꾸준히 전술 미팅을 하고, 훈련도 열심히 해서 경기에 내보냈다. 가브리엘은 교체로 들어갔을 때 기대가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준비했다"라며 준비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승부가 갈렸는지 묻자 이정효 감독은 광주의 스타일을 유지한 덕에 기회를 만들었고, 그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리 축구는 똑같다. 주도적으로, 공격적으로 찬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부분이 경기장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다. 오늘도 디테일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선수들이 하려는 건 보였다.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공간을 활용하는 공격이 잘 이뤄질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앞으로를 기대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광주는 이날 실점으로 개막전 이후 15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하면서 또다시 클린시트에 실패했다. 특히 취약점으로 꼽히던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터라 더욱 아쉽게 느껴질 만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에 대해 "수석코치님이 세트피스를 전담하고 있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다. 세트피스에서 득점도 나오지 않고, 오늘도 실점했기 때문에 본인이 힘들어할 것 같다. 다행히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에 역전승을 거뒀다. 쉴 때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다. 쉬면서 개선점을 찾아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센터백 조합이 안영규와 포포비치에서 허율과 변준수로 바뀐 점을 두고 "난 공중볼이 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세컨드볼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고 오히려 더 안정적이었다"라면서 "미숙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변준수 선수와 허율 선수가 있어서 상대 롱 볼과 세컨드볼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미드필더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위치선정도 좋아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내가 잘 가르친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클린시트가 계속 나오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나보다 김경민 선수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매 경기 실점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경기를 뛴다. 김경민은 실점 후 본인 잘못이라면서 다독인다. 앞으로 클린시트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한 번만 나오면 계속 나올 것 같다"라며 한 번만 클린시트로 경기를 마친다면 이후에는 분위기가 좋을 거라고 했다.
이제 광주는 A매치 기간 동안 2주간의 휴식기를 맞는다. 휴식기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묻자 이정효 감독은 그동안 자지 못했던 잠을 자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근에 잠을 많이 자지 못했다. 오늘도 새벽까지 경기를 보느라 잠을 못 잤다. 오늘은 푹 잠을 자고 싶다. 한 12시간 정도 잠을 자고 싶다"라면서도 "후반전에 전술적인 부분을 다르게 가져간 게 주효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걸 선수들과 시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를 가다듬어서 2주 쉰 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이야기하겠다"라며 전술적인 보완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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