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만 먹으면 ‘콧물’ 쏟는 사람, ‘이것’ 때문

전종보 기자 2024. 6. 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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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나 손수건 없이는 국밥을 못 먹는 사람들이 있다.

뜨거운 국물만 먹으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콧물 때문이다.

누구나 일시적으로 콧물이 날 수 있지만, 식사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많이 날 때는 '혈관운동성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술을 마실 때도 알코올이 콧속 점막의 혈관을 확장시켜 콧물이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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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휴지나 손수건 없이는 국밥을 못 먹는 사람들이 있다. 뜨거운 국물만 먹으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콧물 때문이다. 누구나 일시적으로 콧물이 날 수 있지만, 식사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많이 날 때는 ‘혈관운동성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비(非)알레르기성 질환으로, 꽃가루·털·진드기 등이 원인인 알레르기성 비염과 달리 외부 자극에 의해 증상이 발생한다. 코 막힘, 콧물 등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슷하지만, 가려움, 재채기와 같은 증상은 심하지 않다.

뜨거운 음식이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뿐 아니라 ▲찬 공기 ▲온도변화 ▲높은 습도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자극 때문에 콧속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콧속 점막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증가하는데, 이때 점액이 많이 분비되면 계속 콧물이 나온다. 술을 마실 때도 알코올이 콧속 점막의 혈관을 확장시켜 콧물이 날 수 있다. 콧속이 좁으면 코가 꽉 막히기도 한다.

혈관운동성 비염이 있다면 외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코에 자극을 주는 맵고 뜨거운 음식, 흡연·음주를 삼가고, 공기 질이 안 좋은 날은 외출을 자제하도록 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콧물·코 막힘 증상이 심한 경우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항콜린제 스프레이나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면 부교감신경이 억제돼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는 수술을 통해 콧속 부교감 신경을 절제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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