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당’ 남아공 총선서 역사적 참패…30년 만에 과반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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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5월 29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 결과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단독 과반 의석이 30년 만에 무너졌다.
ANC는 1994년 남아공 민주화로 넬슨 만델라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이후 단독 과반 의석을 놓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실패했다.
남아공 대통령은 의회의 간접 선거로 선출되기 때문에 ANC로서 연립정부 구성은 불가피하다.
DA는 폐지를 공약했지만 ANC에겐 '협상 불가'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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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불가피…각 당 셈법 복잡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5월 29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 결과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단독 과반 의석이 30년 만에 무너졌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9.9% 개표 완료 상황에서 ANC는 40.2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제1야당 민주동맹(DA)이 21.77%, ANC를 탈당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이끄는 움콘토 위시즈웨(MK)가 14.59%로 뒤를 이었다. 제2 야당이던 경제자유전사(EFF)는 9.51%에 그쳐 신생 정당 MK에 밀렸다.
ANC는 1994년 남아공 민주화로 넬슨 만델라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이후 단독 과반 의석을 놓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실패했다. ANC가 최악의 결과를 받아든 가장 큰 이유는 경제난이다. 2011년 8737달러였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22년 6766달러까지 떨어졌고, 실업률도 올해 1분기 기준 32.9%에 달한다.
남아공 대통령은 의회의 간접 선거로 선출되기 때문에 ANC로서 연립정부 구성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른 시일 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ANC와 DA의 연정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DA는 친시장 성향이 강할 뿐 아니라 2009년부터 집권한 웨스턴케이프 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경제 성과를 냈다. 다만 양당은 흑인 경제권 강화 제도를 두고 입장 차가 크다. DA는 폐지를 공약했지만 ANC에겐 ‘협상 불가’ 정책이다. 그웨데 만타셰 ANC 의장은 “DA와 연정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MK와 EFF는 ANC와 정책적 간극은 크지 않지만 ANC를 나온 인사들이 이끄는 당이어서 ANC에 구원이 있다. 특히 주마 전 대통령은 2018년 각종 부패 혐의로 지지율이 떨어지자 당시 부통령이자 ANC 대표였던 라마포사 대통령에 의해 사실상 축출됐다. MK는 연정 참여 조건으로 라마포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반ANC 연정도 쉽지 않다. DA는 국영기업 민영화 등 친시장 정책을 추구하는 반면 MK나 EFF는 국유화 등 극좌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EFF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백인 소유 토지 강제 수용을 내걸기도 했다. 존 스틴헤이즌 DA 대표는 “MK·EFF와의 연합은 짐바브웨와 베네수엘라를 파괴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들과의 연정을 배제했다.
ANC가 DA와 일정 부분 협력하면서 단독 소수정부를 출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헬렌 질레 DA 연방평의회 의장은 로이터통신에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ANC와 MK·EFF 연정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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