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대신 걷은 넥슨 주식, 매각에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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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넥슨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로 낸 약 5조원 규모의 물납주식이 여전히 제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정부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넥슨그룹 지주회사 NXC 지분을 포함한 우수물납주식 30개를 선별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투자설명회를 통해 NXC 주식에 관심이 있는 매수자가 나타날 경우 가격 등을 포함한 '협상'을 거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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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사들여도 경영권 행사 못 해
게임회사 넥슨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로 낸 약 5조원 규모의 물납주식이 여전히 제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투자설명회까지 열어 홍보에 나섰지만 경영권 프리미엄 부재 등으로 매각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정부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넥슨그룹 지주회사 NXC 지분을 포함한 우수물납주식 30개를 선별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물납주식은 유족이 상속세를 현금으로 내기 어려울 경우 주식 형태로 대신 납부하는 것을 뜻한다.
정부가 시장의 ‘큰손’들을 상대로 설명회까지 개최한 건 NXC 주식이 장기간 팔리지 않고 있어서다. 고(故) 김정주 넥슨 회장 유족은 지난해 초 NXC 지분 29.3%를 상속세 명목으로 냈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 이 지분 가치를 4조7000억원가량으로 책정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했지만 두 차례나 유찰됐다. 지금은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상황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NXC 주식의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4조원대 거금을 투입해 지분을 사들인다고 해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 현재 NXC 지분은 김 전 회장 배우자 유정현 이사의 34.0% 등을 포함해 유족 소유만 70.0%에 달한다.
엔화 가치가 낮은 ‘슈퍼엔저’도 정부 입장에선 걸림돌이다. NXC는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한 넥슨 지분 46.57%를 보유한 지주사다. 엔저로 주식 가치가 많이 떨어진 데다 엔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지난달 원·엔 환율은 한때 100엔당 860원대까지 주저앉으며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넥슨 주가도 지난 30일 기준 올해 초보다 4% 떨어진 상태다.
문제는 앞으로다. 당장 NXC 주식에 관심을 갖는 매수자가 나타난다고 해도 최초 매겨진 자산가치보다 싼값에 매각될 공산이 크다. 정부는 투자설명회를 통해 NXC 주식에 관심이 있는 매수자가 나타날 경우 가격 등을 포함한 ‘협상’을 거칠 계획이다.
이 문제는 자칫 국고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지금까지 회수되지 못한 물납주식 148종목 절반가량이 매각만 기다리다 중도 상장폐지돼 2581억원 규모의 세수가 증발했다.
기재부는 넥슨지주 주식 처분 여부를 올해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아 세수손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물납주식 처분 시엔 세외수입으로 잡힌다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적정시점에 제대로 된 가치에 팔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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