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파 초월해 세워진 연세대·YMCA… 연합 활동 펼친 ‘이 사람’ 덕분

박용미 2024. 6. 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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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에큐메니컬 운동(연합과 일치)에 앞장선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1859~1916) 선교사의 삶이 재조명됐다.

이상학 새문안교회 목사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에큐메니컬적이면서도 복음주의적 선교 활동을 통해 복음이 교회에 갇히지 않고 사회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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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교회 제15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 개최
언더우드 선교사 쓴 편지 기증식도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교수가 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제15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에서 언더우드 선교사의 연합과 일치 활동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새문안교회 제공

한국교회 에큐메니컬 운동(연합과 일치)에 앞장선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1859~1916) 선교사의 삶이 재조명됐다. 한국 장로교 최초의 선교사인 언더우드 선교사는 아펜젤러 선교사와 황성기독교청년회(YMCA)를 세우고 초교파 교육기관인 연세대를 설립하는 등 교파를 초월한 연합 활동을 펼쳤다. 새문안교회는 2일 서울 종로구 교회에서 ‘제15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교회에 남긴 유산을 함께 나눴다. 새문안교회는 언더우드 선교사가 1887년 설립했다.

전날부터 진행된 심포지엄에서 언더우드 선교사의 증손녀인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미국 이스턴켄터키대 명예교수는 “더 높은 목적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심판하지 않으려는 태도, 그리고 자유와 책임에 대한 강한 의식이 언더우드 선교사 연합 활동의 중요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강조했다.

언더우드 교수는 “그는 교파를 초월해 본국에 있는 모든 교단에 한국 복음화를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며 “교단 간 경계를 넘어 활동한 그의 열심이 원망과 시비를 일으킬 때도 있었지만 그는 주목할 만한 여러 활동에 헌신했으며 결국 ‘중재자’와 ‘통합자’ 역할로 역사에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학 새문안교회 목사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에큐메니컬적이면서도 복음주의적 선교 활동을 통해 복음이 교회에 갇히지 않고 사회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목사는 “언더우드 선교사는 교회를 통한 복음 증거와 신앙 교육을 중시하면서도 복음으로 인해 국민의 경제와 삶이 윤택해지고 그들이 하나님 사랑과 정의를 추구하는 ‘기독교 정신이 실현된 세상’을 꿈꿨다”며 “그의 선교는 개교회 중심적이 아니라 국가나 공동체 전체를 하나님 나라로 변화시켜가는 통전적 관점의 선교였다”고 덧붙였다.

이후 차재승(뉴브런즈윅신학교) 교수는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현대 십자가 해석의 편견을 바로잡는 강의를 진행했으며 강영안(칼빈신학교) 교수는 에큐메니컬 선교의 궁극적 목적인 하나님 나라 구현을 ‘공동선 추구’라는 맥락에서 설명했다.

로렐 언더우드(왼쪽) 목사가 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언더우드 선교사가 쓴 편지를 이상학 목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별순서로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에서 사역할 때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증손녀 로렐 언더우드 목사가 교회에 기증하는 전달식도 열렸다. 이 편지는 그가 1884~1898년 사이에 쓴 것으로 주로 서울에서 작성됐다. 총 24통이며 미국 뉴브런즈윅 신학교 도서관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영인본이다.

또 언더우드 선교사의 외아들인 호턴 언더우드 목사가 언더우드 파송 60주년인 1944년 미국 뉴욕 라파예트장로교회에서 설교한 5편의 설교 원본도 함께 기증됐다. 교회는 추후 자세한 내용을 분석해 공개할 예정이다.

로렐 언더우드 목사는 전달식에서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에 새문안교회를 세운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곳은 우리 가족들에게 특별한 곳이었다”면서 “한국교회가 앞으로 더 많은 열매를 맺고 많은 사람을 사랑하길 축복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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