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차남 리스크’ 본격화…궁지 몰린 트럼프 역습 나서나

임성수 2024. 6. 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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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으며 궁지에 몰렸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도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헌터의 재판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 일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도 헌터의 재판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이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이 예정돼 있는데 이번 재판이 또 다른 악재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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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지난달 31일 워싱턴에서 가족 여행을 떠나기 위해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으며 궁지에 몰렸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도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차남 헌터 바이든의 재판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헌터의 총기 불법 소유에 대한 재판이 3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재판은 수 주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헌터는 미국 대통령 자녀 중 처음으로 형사 재판을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헌터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남은 유일한 자식이다.

헌터는 2018년 10월 12일∼23일 자신이 마약을 불법으로 사용한 중독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권총을 소지한 혐의로 데이비드 웨이스 특별검사에 의해 지난해 기소됐다. 헌터는 그 총을 실제 사용하지 않았고,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헌터는 2021년 자서전에서 마약 중독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마약 중독자의 총기 구매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 특검은 헌터의 자서전을 근거로 헌터가 마약을 투약했음에도 총기 구매 당시 작성하는 연방 서류에 투약 사실이 없다고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 기지에서 아내와 함께 에어포스원을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헌터는 그동안 사생활 문제와 약물 중독 등을 겪어 왔다. 특히 2015년 친형 보 바이든의 죽음 이후 알코올과 마약에 의존해왔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2019년 이후에는 마약과 술을 모두 끊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헌터의 재판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 일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WP는 “34건의 중범죄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가 자신의 법적 문제에 관한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시도에 새로운 정치적 힘을 얻게 됐다”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도 헌터의 재판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이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이 예정돼 있는데 이번 재판이 또 다른 악재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다.

헌터는 또 4년 동안 최소 140만 달러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9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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