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본격화…‘강경 보수’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 출마

김이현 2024. 6. 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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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공석을 메우기 위한 보궐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절차가 시작되면서 이란 정국이 가열되고 있다.

중도·온건 보수 성향 후보들에 이어 강경 보수 성향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도 출마를 선언했다.

2021년 대선에 중도·온건 보수파를 대표해 출마한 압돌나세르 헤마티 전 이란중앙은행 총재도 대통령 후보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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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온건파 후보자들도 속속 후보 등록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내무부 청사를 방문해 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이란의 대표적 강경 보수 정치인인 그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두 차례 대통령직을 연임한 바 있다. AFP연합뉴스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공석을 메우기 위한 보궐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절차가 시작되면서 이란 정국이 가열되고 있다. 중도·온건 보수 성향 후보들에 이어 강경 보수 성향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도 출마를 선언했다.

AP통신은 2일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이 이란 테헤란의 내무부 청사에 방문해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그는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세계와 건설적으로 소통하는 법을 찾고 모든 국가와 경제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안보적 문제들은 (대통령에서 퇴임했던) 2013년의 상황을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내무부 앞에 모인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란 국기를 흔들고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외쳤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이란의 대표적 보수 강경파 정치인으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바 있다. 당시 반미·반이스라엘을 기치로 내걸고 핵 개발을 추진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악의 축’ 국가로 지목받기도 했다. 다만 국내적으로는 정부 보조금 지급, 주택 건설 프로그램 등의 포퓰리즘적 정책으로 인해 빈곤층에선 인기가 적지 않다.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으로 열리는 이란 대통령 보궐 선거는 이달 28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중도·온건보수파 후보로는 12년간 의회 의장을 지낸 알리 라리자니 전 의장이 후보 등록을 한 바 있다. 라리자니 전 의장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개혁 성향인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2021년 대선에 중도·온건 보수파를 대표해 출마한 압돌나세르 헤마티 전 이란중앙은행 총재도 대통령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외에 이란의 중도 개혁파 거물인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 역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12명으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AP통신은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이나 하타미 전 대통령이 출마를 할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2017년과 2021년에도 대선 후보 등록을 했지만 승인을 받지 못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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