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통령실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 착수할 것"
정부가 북한의 잇단 도발과 관련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에 착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장 실장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GPS 교란 행위는 정상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몰상식한 도발”이라며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 5월 31일 정부 예고대로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실패로 끝난 군사정찰위성 발사 후 오물 풍선을 살포하는 등 대남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남쪽으로 날린 오물 풍선이 이날 오후 1시까지 서울·경기·충청·경북 등 지역에서 720여개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지난달 29일부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남쪽을 향한 GPS 전파 교란 공격을 닷새째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초대형 방사포(KN-25) 18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장 실장은 “오물 풍선 살포와 GPS 교란 행위는 정상 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몰상식하고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라며 “북한 정권은 저열한 도발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실제적이고 현존하는 위협을 가해 불안과 혼란을 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오물 풍선과 GPS 교란 같은 도발을 다시는 하지 말라는 점을 북한 측에 경고한다”며 “반복될 경우 우리 대응 단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포함하는가’라는 질문에 “확성기 재개 문제를 배제하지 않는다”며 “그걸 하기 위해서 필요한 절차는 당연히 취한다”고 말했다.
조치 착수 시점에 대해서는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바로 할 것”이라며 “북한에게 경고를 했고 분명히 시간을 줬는데 경고가 나가자마자 바로 답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필요한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 달 31일 통일부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멈추지 않으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민들을 불편하고 불안하게 만들어서 대북 정책을 바꾸라고 압박을 넣는 것 같은데, 우리 정부에게는 이런 더러운 협박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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