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로 국민들 고통 호소, 대통령은 어딨습니까"
[정수근 기자]
▲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1일 대구 동성로를 행진하면서 일본 오염수 해양투기를 규탄하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일본 핵 오염수 안전하면 일본 너희들이 다 먹어!"
"일본 핵 오염수 안전하다는 윤석열과 국민의힘도 다 먹어!"
"바다는 생명이다, 일본 핵오염수 방류 즉각 철회하라!"
"일본 핵오염수 방류 묵인하는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대구 대표적 번화가인 동성로 바닥이 떠들썩했다. 1일 토요일을 맞아 대구 동성로에는 젊은이들로 인산인해였는데, 그 물결 사이로 외마디 비명과도 같은 구호가 흘러나왔다.
▲ 동성로 한일극장 앞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와 함께 진행한 일본 핵오염수 방류 반대 동시다발 일인시위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수많은 우려를 뚫고 채 상병 특검의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그 이후 여론은 급속도로 나빠지는 듯 보인다. 자신과 가족을 향한 특검을 뿌리친 최초의 대통령이란 수식어가 나올 정도로, 역대 대통령 중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는 게 내 주변의 주된 평가다.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는 구호가 이날 자연스레 흘러나온 배경일 것이다. 그만큼 민심은 동요하고 있고 여론은 악화일로에 있다. 최근 언론 보도 등에 의하면 윤석열 대통령 통치에 대한 찬성 여론이 겨우 20%를 넘겼고, 반대 여론은 70%를 넘겼다고 한다. 정권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온 것이다.
▲ 윤석열 정권 퇴진 촉구 촐불집회의 모습. 채 상병과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이날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도 역시 채 상병 특검 거부권을 둘러싼 것이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의 박호석 상임의장을 비롯한 운영위원 5명이 참석해 촛불집회 뒤편에서 일인시위를 진행한 이유다.
이날 한 시간 가량 촛불집회에 함께한 이들은 이후 동성로 일대를 행진했다.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구호를 외치면서 대구백화점 앞 광장을 시작으로 대구 2.28 공원 인근 사거리로 해서 통신골목과 구 중앙파출소 쪽을 지나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거쳐 다시 대구 한일극장 앞까지 오는 순서로 행진을 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황아무개 운영위원이 선창하면서 행진을 이끌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이날 구호를 선창 하면서 행진을 이끌었던 대구환경운동연합 황아무개 운영위원은 "저희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라고 소개한 후 "지금 바다가 일본 핵오염수로 오염이 많이 되어 있고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기 많이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저희는 바다를 지키고 즉각 일본이 이 방류를 철회할 수 있도록 힘을 내어야 할 것 같습니다. 대구시민 여러분 함께해 주십시오"하며 행진을 이끌었다.
그는 또 "일본이 지금 안하무인으로 6차 방류까지 진행하는 데도 윤석열 정부는 입도 뻥긋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이런 무도한 일본을 규탄하는 국내 목소리를 잠재우기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래서 이날 일인시위와 행진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윤석열 정권을 정면 비판했다.
"지금 일본 핵오염수 투기 문제로 바다가 오염되고 있습니다. 수산업이 앞으로 타격을 입고 고통받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수산업이 타격을 입는다는 건 물고기 잡는 어부에서부터 이를 가공해서 판매하는 수산업자, 횟집 사장 등까지 힘들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이들이 바로 민생을 대표하는 이들인데, 이런 민생의 현장을 외면하고 도대체 대통령은 어디 있습니까?
▲ 동성로 일대에 서서 핵오염수를 해양투기 하는 일본을 규탄하고 있다. |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그의 거침없는 발언처럼 선명한 구호가 동성로 일대에 울려 퍼진다.
"일본 핵오염수 방류 묵인하는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이런 상황이 최근의 현실이다. 국가가 나서지 않기에 국민들이 나설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의 이번 행보는 의미가 적지 않다. 이들은 매월 이러한 집회를 열 계획으로,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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