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지아공장 10월 ‘조기가동’…첫 차는 아이오닉5 낙점
현대차그룹이 내년 완공 예정으로 미국 조지아주에 조성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오는 10월부터 조기 가동하고, 첫 생산 차량으로 아이오닉5를 낙점했다. 올 1분기 전기차(EV) 판매량 글로벌 톱4에 오른 데 이어, 미국 시장에서 보다 강력하게 친환경차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올가을(10월) 조지아 신공장에서 출시되는 첫 EV는 아이오닉5가 될 것”이라며 “(아이오닉5의 미국 생산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아이오닉5는 전량 한국에서 생산, 수출해왔다. 지난해 미국에서 아이오닉5는 3만3918대가 판매돼, 국내 판매량(1만6605대)보다 2만 대 이상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등 미국 남동부를 북미 전동화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차량·부품·배터리 등 전동화 밸류체인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22년 55억4000만 달러(약 7조9000억원)를 투자해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착공한 HMGMA는 북미 유일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적용 공장이다. 당초 2025년 가동 계획이었다.
HMGMA에선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6개 차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초기 생산량 연 30만 대를 시작으로 최대 50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배터리 공정은 1년가량 지연돼, 당장은 SK온 헝가리공장에서 배터리를 공급받는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무뇨스 COO는 당초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설계했던 HMGMA에서 하이브리드(HEV) 차량을 병행 생산하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하이브리드차는) 미국인들이 지금 원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에 만족한다”며 “소비자들이 EV를 고려하고는 있지만, 하이브리드차가 더 저렴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주행거리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은 지난달 1분기 경영실적 발표 때 “HMGMA 공장을 하이브리드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시설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EV·HEV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자동차 시장 전문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3월 10만3970대의 전기차를 팔아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 1~3위는 테슬라(25만5615대), 폭스바겐(14만7293대), 스텔란티스(13만2888대)였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은 17만5979대의 HEV를 판매했다. 도요타(69만3343대)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20만2561대), 스즈키(18만1320대), 혼다(17만6267대)에 이어 5위였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어난 급작스런 EV 둔화와 HEV 붐에 현대차그룹이 원활한 혼류 생산 경쟁력으로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美협력사 10대 아동 고용 논란
한편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협력사 등이 10대 아동을 불법 고용해 장시간 노동을 시켰다는 혐의를 적용해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미 노동부는 현장 조사 결과 판금을 차체 부품으로 만드는 공장라인에서 2021~2022년 13세 아동이 주당 50~60시간 노동한 것을 적발했다.
이에 현대차는 성명을 통해 “부품 업체의 위반 혐의를 알게 된 후 즉시 조처했다”며 “노동부가 협력업체의 행위에 대해 현대차에 부당하게 책임을 물으려 한다.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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