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경고' 통했나...'6이닝 1실점 6K' 엔스 2G 연속 호투, 시즌 '6승' 요건
차승윤 2024. 6. 2. 16:43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가 2경기 연속 호투로 염경엽 감독의 우려를 씻어냈다.
엔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엔스는 6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2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타선도 1회부터 터지며 총 넉 점을 지원, 엔스에게 시즌 6승(2패) 요건을 안겼다.
엔스는 올 시즌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27일까지 평균자책점이 5.43까지 치솟았다. 통합 우승 후 연속 우승을 노리며 그를 영입해 1선발로 공언했던 LG 구단의 아쉬움도 컸다. 설상가상 '파트너'인 케이시 켈리마저 5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가며 함께 부진했다.
결국 칼을 꺼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전에서 엔스가 등판하기 전 "차명석 단장이 미국으로 떠났다"며 두 사람 중 한 명을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공개 선언은 선수들에게 위기감을 안겼고, 변화로 이어졌다. 켈리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엔스도 말이 나온 28일 경기에서 6이닝 2실점 호투했다. 염경엽 감독도 기뻐하며 "내 마지막 카드였다"고 경고를 꺼낸 이유를 설명했다.
엔스의 호투는 2일 두산전에서도 이어졌다. 1회 초부터 석 점을 안고 올라온 엔스는 시종일관 두산 타선을 압박했다. 1회 김재호에게 빼앗은 탈삼진을 포함해 삼자 범퇴로 마친 그는 2회에도 볼넷만 하나 내줬을 뿐 탈삼진 2개를 더하며 순항했다.
간혹 장타를 맞아도 흔들리지 않고 막아내는 모습도 선발 에이스다웠다. 엔스는 3회 말 선두 타자 이유찬에게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세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다시 한 번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삼자 범퇴를 포함해 5회에도 무실점을 이어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엔스는 6회 잠시 흔들렸다. 선두 타자 헨리 라모스에게 던진 하이 패스트볼이 다소 몰렸고, 라모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이날 엔스의 유일한 실점.
하지만 엔스는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후속 타자 김재호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숨을 돌린 그는 두산의 3번 양의지에게 장기인 커터로 루킹 삼진을 끌어냈다.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그는 양석환에게 빠른공 4개를 연속해 던졌고, 느린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어 파울 플라이로 퀄리티스타트를 마무리했다.
이날 엔스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2㎞/h, 평균 구속은 152㎞/h가 찍혔다. 24구로 두 번째 구종 역할을 한 커터도 제 역할을 해냈다.
엔스가 에이스 역할을 해낸 LG는 7회까지 4-1로 리드를 이어가는 중이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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