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2번 받고도 깜짝 복귀’ 챔스 결승 2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한 쿠르투아
김명석 2024. 6. 2. 14:48
레알 마드리드가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32) 골키퍼의 선방을 빼놓을 수가 없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공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단 한 개의 슈팅도 실점으로 허용하지 않고 클린시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쿠르투아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 도르트문트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 3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쿠르투아가 무실점으로 최후방을 든든하게 지키자,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중반 이후 다니 카르바할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쿠르투아의 존재는 전반 도르트문트의 공세 속에서도 레알 마드리드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갈 수 있었던 힘이었다. 실제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슈팅 수에서 2-8로 크게 밀렸는데, 쿠르투아의 선방 덕분에 팽팽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조차 쓴소리를 내뱉은 전반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후반 승기를 잡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날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면서 쿠르투아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2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쿠르투아는 2년 전 리버풀과의 결승에서도 골문을 지켰고, 쿠르투아가 무실점 경기를 치르며 골문은 든든하게 지키는 사이 후반 14분 비니시우스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1-0으로 승리,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이번 시즌 쿠르투아는 수술대에 두 차례나 오르고도 시즌 막판 깜짝 복귀, 팀의 우승까지 이끌었다는 점에 더욱 의미가 컸다. 시즌을 앞두고 쿠르투아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복귀 이후 훈련 중 반월판 파열 부상까지 당해 또 전열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쿠르투아는 지난달 극적으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막판 출전하기 시작해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도 깜짝 선발 기회를 받았다. 쿠르투아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한 건 결승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부담이 컸을 경기에서도 쿠르투아는 자신의 클래스를 어김없이 발휘했다. 도르트문트는 돌아온 쿠르투아가 지킨 골문을 끝내 공략하지 못한 채 무득점 완패를 당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쿠르투아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치른 챔피언스리그 2경기 모두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리버풀전과 도르트문트전까지 챔피언스리그 결승 2경기에서 12개의 세이브를 기록했고, 단 1골도 실점하지 않았다”고 조명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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