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얼차려 중대장’ 실명공개… “국민의 알 권리”

김은하 2024. 6. 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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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12사단 훈련소에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던 중 사망한 것에 대해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훈련병 사망사고' 책임자로 지목된 중대장의 실명을 공개하며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군은 피해자 가족이 아닌 해당 중대장에 대해 멘토를 배정해 심리 상태를 관리하며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이게 말이 되는가. 언제부터 우리 군이 군폭 가해자의 심리 상태에 그렇게 관심이 많았나. 해당 중대장에게 필요한 것은 심리 관리가 아니라 왜 그런 참혹한 방식으로 훈련병을 괴롭혔는지, 또 다른 피해자는 없었는지 명명백백 진상을 밝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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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
자신의 SNS 통해 "명백한 고문…장병 소모품 취급"

강원도 인제 12사단 훈련소에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던 중 사망한 것에 대해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훈련병 사망사고' 책임자로 지목된 중대장의 실명을 공개하며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2일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예비 간호사를 꿈꿨던 한 청년이 입대 열흘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며 "군폭 가해자가 심리 상담받는 나라. 대한민국 장병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나라에 미래는 없다"고 썼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그는 "(중대장은) 한여름만큼 더운 뙤약볕 날씨에 책과 소지품을 추가로 집어넣은 40㎏ 완전 군장, 쌀 두 포대 무게의 군장을 만들어 메게 하고, 선착순 뺑뺑이 구보와 군장 착용 상태에서 팔굽혀펴기까지 시켰다"며 "놀랍게도 이 모든 일은 '훈련소에서 떠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중대장이 무자비한 얼차려를 지시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근대적이었던 1990년대 군에서도 막 입소한 훈련병에게 이토록 가혹한 고문을 가하진 않았다"며 "심지어 주야간 행군도 병사들의 건강을 고려해 반군장을 했던 시대였는데 40㎏ 완전군장에 선착순 뺑뺑이라니, 이건 훈련이 아닌 명백한 고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정부와 군의 대응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그는 "군은 피해자 가족이 아닌 해당 중대장에 대해 멘토를 배정해 심리 상태를 관리하며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이게 말이 되는가. 언제부터 우리 군이 군폭 가해자의 심리 상태에 그렇게 관심이 많았나. 해당 중대장에게 필요한 것은 심리 관리가 아니라 왜 그런 참혹한 방식으로 훈련병을 괴롭혔는지, 또 다른 피해자는 없었는지 명명백백 진상을 밝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대장의 실명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12사단 을지부대 OOO 대위를 속히 검토하여 피의자로 전환하라"며 "당장 얼토당토않은 심리상담을 멈추고 구속수사하여 사건의 진상을 면밀하게 파악하라.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또 다른 이전 기수 훈련병 괴롭히기 의혹을 소상히 밝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후 실명을 언급한 것에 대해 같은 날 글을 올려 "중대장이면 통상 수백 명의 군인을 통솔하는 지휘관이며 공인"이라며 "전 국민이 공분하는 사건에 연루된 인물의 공개된 직위, 성명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밝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육군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고 발표했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이틀 뒤인 25일 오후 숨졌다. 사망 훈련병은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와 팔굽혀펴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사망 훈련병 부검 결과와 관련해 "횡문근융해증과 유사한 증상을 일부 보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근력 운동, 지나친 체온 상승, 외상 등의 원인으로 근육이 손상됐을 때 골격근 세포가 녹거나 죽어 신장을 폐색 및 손상하는 병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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