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수능…의대 지역인재 수시모집 95%는 ‘수능 최저’ 조건

권민지 2024. 6. 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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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의 중요성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늘었지만 수능 최저 조건은 상당히 까다롭다"라며 "대학들도 자기만 늘어난 게 아니라 전국 대학의 정원이 늘었고 '인재 풀'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니 수능 최저 조건을 선뜻 없애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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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저기준 없는 전형 3개뿐
내신·수능 모두 관리한 ‘지방 명문고’ 유리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의 중요성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학들이 지역인재 수시모집 인원을 대폭 늘렸지만 대부분의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수능 최저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수능과 내신을 모두 관리해온 ‘지역 명문고’ 학생들이 의대 입시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종로학원이 지역인재전형 선발 의무가 있는 26개 비수도권 의과대학의 2025학년도 수시 모집 요강을 분석한 결과 46개 전형 중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전형은 3개였다. 모집인원으로 보면 수시 총 모집인원 1549명 중 78명(5.0%)에 불과했다.

최저 없는 순천향대·한림대·건양대 관심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전형을 가장 많이 뽑는 대학은 순천향대였다. 순천향대는 지역인재 종합 56명·지역인재기초수급자 4명 등 총 60명을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전형으로 선발한다. 그 외 한림대(지역인재 기초생활)가 3명을 뽑고 건양대(지역인재전형 면접전형)가 1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그 외 95%의 지역인재 전형은 수능 최저기준을 맞춰야 한다. 가장 까다로운 기준인 ‘4개 등급 합 5’을 내건 모집인원은 37명이다. 4개 과목 중 모두 1등급을 받거나 3개 과목 1등급·1개 과목 2등급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4개 등급 합 6’ 모집인원은 219명이다.

‘3개 등급 합 4’를 조건으로 내건 모집인원은 5222명이다. ‘3개 등급 합 5’ 모집인원은 399명, ‘4개 등급 합 6’ 모집인원은 219명이다.

내신·수능 모두 챙긴 ‘지역 명문고’ 강세 전망

지난해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과 이번 모집 요강을 비교했을 때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한 학교는 동국대(와이즈캠퍼스)가 유일하다. 동국대는 기회균형1전형 최저기준을 ‘3개 등급 합 4’에서 ‘3개 등급 합 5’로 낮췄다.


26개 비수도권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1913명으로 지난해(1025명)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전국 의대 모집인원(4610명)의 약 40%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셈이다.

특히 지역인재전형은 수능보다는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종합전형 방식으로 진행돼 비수도권 일반고 재학생이 의대 준비를 위해 ‘지방 유학’을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높은 내신 성적을 받을 수 있으면서도 지역인재 모집인원이 많은 지역으로 학생들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입시업계에서는 수능 최저기준이 유지된 만큼 학생부 전형을 준비하는 의대 지망생의 수험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일반고보다 지역 자사고 등 ‘지역 명문고’가 의대 입시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늘었지만 수능 최저 조건은 상당히 까다롭다”라며 “대학들도 자기만 늘어난 게 아니라 전국 대학의 정원이 늘었고 ‘인재 풀’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니 수능 최저 조건을 선뜻 없애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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