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늘어진 새끼 업고 몸부림…어미 돌고래 가슴 찢어지는 장면 포착
김지혜 2024. 6. 2. 13:23
제주에서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업고 다니는 모습이 또 관찰됐다.
2일 다큐제주와 제주대 돌고래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2시 28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양어장 인근 앞바다에서 새끼 돌고래 사체를 업고 다니는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됐다. 당시 어미 등 위에 있던 새끼 돌고래는 죽어 몸이 축 늘어졌지만, 어미는 새끼를 위로 들어 올리며 살리려고 몸부림쳤다.
앞서 지난 4월 13일에도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죽어가는 새끼 돌고래를 살리려고 수면 위로 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단체는 지난해 3월 4일부터 이번까지 대정읍 일과리, 영락리, 무릉리, 신도리 등지에서 7차례에 걸쳐 새끼 돌고래의 죽음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태어난 지 몇 달 안 된 새끼 돌고래 죽음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제주 바다 환경이 나날이 남방큰돌고래 서식에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관련 기관이 발 빠르게 대응해 멸종위기에 놓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안전한 서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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