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개입 없어도 '분량 술술'... 지락이들의 완벽 호흡
[김상화 기자]
▲ tvN + 채널십오야 '지락이의 뛰뛰빵빵' |
ⓒ CJ ENM, 에그이즈커밍 |
tvN + 채널십오야의 새 예능 <지락이의 뛰뛰빵빵>이 본격적인 촌캉스 여행에 돌입했다. 지난 31일 방영된 <지락이의 뛰뛰빵빵> 2회에선 경기도 가평의 한 민박집에 도착한 지락이들 (이은지-미미-이영지-안유진)은 셀프 여행 첫날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졌다.
'초보 드라이버' 안유진의 서툴지만 안정적인 운전 솜씨와 더불어 목적지를 찾아 나선 이들은 현지 마트에서 먹거리를 구입하고 저녁식사, 다채로운 게임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한가득 안겨줬다.
기존 <뿅뿅 지구오락실>의 틀을 유지함과 동시에 tvN+에그이즈커밍의 간판 예능 <삼시세끼>의 요소를 적절히 배합한 <지락이의 뛰뛰빵빵>은 스핀오프 예능이라는 제약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단 2회차 만에 독자적인 색깔을 강하게 내뿜기 시작했다.
▲ tvN + 채널십오야 '지락이의 뛰뛰빵빵' |
ⓒ CJ ENM, 에그이즈커밍 |
마치 시골 할머니집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 민박집에 숙소를 마련한 지락이들은 편한 복장으로 갈아 입고 댄스 타임, 배드민턴 등 각자 휴식시간을 갖고 모처럼의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 와중에 이은지는 '영석이형' 나영석 PD의 부탁으로 커피, 빵 등 먹거리 구입을 위해 근처 카페로 '대여정'(?)에 돌입했다.
안유진과 더불어 '유이'하게 운전면허를 취득한 이은지였지만 SUV 차량, 언덕길, 비포장 도로 주행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만난 이은지는 차량에 탑승하기가 무섭게 전혀 다른 인물로 돌변했다. 차에 올라탄지 10분이 지나도 100미터 전진이 쉽지 않을 만큼 긴장감 속에 어렵게 운전대 잡고 주행에 돌입했다.
한적한 시골길임에도 불구하고 초보 운전이 주는 압박감은 이은지로 하여금 '묵언 수행'에 돌입하게 만들었다. 언덕길 간신히 넘어 카페에 도착한 이은지는 잠깐의 운전에 기진맥진한 표정이 역력했다. "내리막길 어떻게 가지?"라는 걱정을 한가득 안고 말 한마디 못하고 있던 그녀를 두고 담당 PD는 "우리 중 유일한 연예인인데 말 좀 해봐요"라며 다그치는 등 평소와 다른 장면이 <지락이의 뛰뛰빵빵>만의 재미를 생성했다.
▲ tvN + 채널십오야 '지락이의 뛰뛰빵빵' |
ⓒ CJ ENM, 에그이즈커밍 |
그런가 하면 이번 여행의 총무를 담당한 미미는 숯불 피우면서 첫날 저녁 식사 준비에 돌입했다.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삼시세끼>로 장작불에 관해선 전문가급 지식을 갖춘 나영석 PD의 도움 속에 무사히 불을 피우는데 성공했다. 영지 또한 직접 도끼 들고 장작 쪼개기에 성공하는 등 처음 해보는 야외 활동에서도 빠르게 적응을 해나갔다.
비록 덜 익은 고기, 새까맣게 태운 호떡 등 시행착오도 존재했지만 <지구오락실> 때와 다르게 본인들 스스로 식사 준비를 끝마친 지락이들은 재쁘르게 자연 속 생활에도 능숙함을 과시했다. 고기, 라면 등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이들을 기다리는 건 이영지가 마련한 일명 '영지타임'이었다.
<지구오락실> 시즌2 당시 통편집이 되긴 했지만 각종 게임을 혼자 준비하고 제작진과 멤버들을 모아 실행에 옮겼던 이영지는 일찌감치 자신의 기획 하에 저녁 시간 촬영을 주도하고 나섰다. 댄스와 술래잡기를 결합한 '좀비 게임'으로 몸 풀기에 돌입하면서 여행의 첫날 밤은 그렇게 무르익기 시작했다.
▲ tvN + 채널십오야 '지락이의 뛰뛰빵빵' |
ⓒ CJ ENM, 에그이즈커밍 |
동일한 멤버, 동일한 제작진임에도 불구하고 <지락이의 뛰뛰빵빵>은 <지구오락실>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결을 취하고 있다. 단순히 짧아진 일정과 국내 여행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촬영의 주도권이 출연진에게 크게 넘어 왔다는 가장 큰 차이를 1-2회 방영분을 통해 드러낸 것이다.
당초 '유튜브 Only' 콘텐츠로 준비했던 터라 대폭 축소된 촬영 인력 규모의 영향도 존재하지만 멤버 이은지가 카메라 한 부분을 담당하면서 탄생한 거친 질감의 화면 구성은 좀 더 자연스런 분위기의 내용을 만들어낸다. 용돈 획득을 위한 간단한 게임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미션 부여 없이 그냥 멤버들 스스로 알아서 분량을 생성한다.
이를 지켜보는 제작진은 그냥 따라가는 역할 정도로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덕분에 <지락이의 뛰뛰빵빵>은 때론 아이돌 리얼리티 자체 콘텐츠의 분위기도 물씬 풍길 만큼 기존 채널십오야 예능과도 다른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완전체 3년차를 맞이한 지락이들은 어느덧 '예능 달인'이 되었을 만큼 누군가의 설정을 그냥 따라할 필요도 없어진 것이다.
이렇다보니 시청자들은 좀 더 화면에 몰입하면서 자신들 또한 지락이들의 일원이 된 것 마냥 방송 속 공간에 빠져들 수 있었다. 특히 TV 방영분 대비 30분 가량 늘어난 유튜브 풀버전은 더욱 날 것에 가까운 내용과 재미를 선사하면서 동일 콘텐츠의 반복 시청을 유도하고 있다. 지락이 4인방의 성장은 채널십오야 및 tvN에겐 더할나위 없이 반가운 소득으로 찾아온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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