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빚 많은 주채무계열 36곳 선정…쿠팡, 호반건설 등 신규편입

김보미 2024. 6. 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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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이 많아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 기업군으로 36개 그룹이 지정됐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2일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1618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3322억원 이상인 36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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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보미 기자]
빚이 많아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 기업군으로 36개 그룹이 지정됐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2일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1618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3322억원 이상인 36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채무계열은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면서 빚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대기업 그룹을 의미한다.

금감원은 매년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쿠팡, 호반건설, 에코프로, 셀트리온 등 4개 계열이 주채무계열에 새로 지정됐다.

쿠팡·에코프로·호반건설은 신규 투자확대 등에 따른 차입 증가로, 셀트리온은 계열사 합병 등을 위한 자금 조달로 주채무계열에 편입됐다.

반면 현대백화점과 넷마블, DN, 세아, 태영, 대우조선해양 등 6개 계열은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현대백화점·넷마블·DN은 영업흑자 등으로 차입금을 상환했으며 세아는 총차입금 선정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가 시작된 태영과 한화그룹에 인수된 대우조선해양도 주채무계열에서 벗어났다.

올해 주채무계열(총차입금 기준) 명단의 상위 5대 계열은 SK, 현대자동차, 삼성, 롯데, LG 순이었다.

SK가 2위에서 1위로, 현대자동차가 1위에서 2위로, 삼성이 4위에서 3위로, 롯데가 3위에서 4위로 순서가 바뀌었다.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 11개, 산업은행 9개, 신한은행 8개, 하나은행 5개, 국민은행 3개 등의 순이었다.

36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 수는 올해 4월 말 현재 6421개다. 지난해 38개 주채무계열 소속 6440개 대비 19개(0.3%) 늘었다.

국내법인은 1794개로 전년동월 대비 65개(3.5%) 줄었고 해외법인은 4627개로 46개(1.0%) 증가했다.

계열별 소속기업체 수는 한화 888개, SK 865개, 삼성 624개, 현대자동차 488개, CJ 406개, LG 338개, 롯데 297개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SK(+119개), LG(-87개), 현대자동차(+65개) 등의 소속기업체 수 변동이 컸는데 해외법인 증감이 주된 원인이라고 금감원은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기업 신용공여 잔액은 총 1875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98조7천억원(5.6%) 증가했다.

이 가운데 36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38조9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6조3천억원(5.1%)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641조6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6조3천억원(5.1%) 늘었다.

SK·현대자동차·삼성·롯데·LG 등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전체의 48.4%에 해당하는 164조1천억원으로 전년대비 5조4천억원(3.4%) 늘었다.

총차입금은 369조6천억원으로 30조1천억원(8.9%) 늘었으며 전체의 57.6%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올해 36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채권은행의 재무구조평가와 관련해 정성평가시 최근 영업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 향후 자금유출 전망 대비 자금조달 여력 등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해 엄정한 평가를 유도하기로 했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평가결과가 부채비율 구간별 기준점수 미만인 계열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금감원은 주채권은행이 약정을 체결한 주채무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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