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조코비치, 새벽 3시 혈투 끝에 프랑스오픈 16강 진출

피주영 2024. 6. 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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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진출을 확정하고 포효하는 조코비치. AFP=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1위·세르비아)가 1박 2일 승부 끝에 로렌초 무세티(30위·이탈리아)를 물리치고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3회전(32강)에서 무세티와 4시간 29분 동안 풀세트 승부를 펼친 끝에 3-2(7-5 6-7〈6-8〉 2-6 6-3 6-0)로 꺾었다. 조코비치는 무세티와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로 격차를 벌렸다.

이날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1일 밤 10시 30분을 넘겨 시작해 다음 날 새벽 3시 7분쯤에야 끝난 혈투였다. 1987년생으로 만 37세인 조코비치는 15세나 어린 무세티를 상대로 가장 늦은 시간에 프랑스오픈에서 승리하는 진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오전 1시 25분이다.

메이저 대회 통산 396승을 기록한 조코비치는 '황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조코비치가 이번에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5회 우승하는 기록을 세운다. 조코비치 외에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여자 단식 24회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경기 뒤 조코비치는 "아드레날린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잠을 못 잘 것 같다. 누군가 파티를 연다면 나도 가겠다"며 농담했다. 조코비치의 다음 상대는 프란치스코 세룬돌로(27위·아르헨티나)다. 조코비치와 세룬돌로가 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코비치의 라이벌이자 프랑스오픈 역대 최다인 14회 우승자인 '클레이(clay) 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275위·스페인)은 컨디션 난조로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탈락했다.

프랑스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흙 코트에서 열린다. 나달은 페더러, 조코비치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불린다.
38세 나달은 올 시즌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7월 말 프랑스오픈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에 스페인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함께 복식에 출전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단식 금메달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 도전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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