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션’ 이현 작가, 장르물에 더하는 새 시각 [작가 리와인드(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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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편집자>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소재를 비틀어 결이 다른 전개를 보여주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이 작가의 흥미로운 전개 방식이 이번에도 통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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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장르물로 돌아온 이현 작가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이현 작가는 지난 2019년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지방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JTBC 드라마 ‘검사내전’으로 처음 시청자들을 만났다. 여느 영화, 드라마에서 보던 완벽하고, 화려한 검사들의 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진짜 현실을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지금은 마약에 중독된 마약반 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SBS ‘커넥션’으로 여느 형사물과는 다른 흥미를 유발 중이다.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이야기로 범죄 스릴러의 재미를 전하는 한편, 마약과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 장재경(지성 분)의 서사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평범한 듯 색다른 이현 작가의 장르물
‘검사내전’은 각종 사건들을 해결하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동시에 그들의 현실적인 고민까지 함께 다루며 여느 법정 드라마와는 다른 결의 전개를 보여줬다. 검사들이 해결해야 하는 사건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등장하기도 했지만, 사건 앞에서 좌절하기도 하고 또 동료와 갈등하기도 하는, 여느 직장인들과 다를 바 없는 검사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공감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앙숙으로 만나 함께 성장하는 이선웅(이선균 분), 차명주(정려원 분)의 서사도 흥미로웠지만, 잔소리 많은 상사 조민호(이성재 분)부터 카리스마는 없지만 수더분한 매력으로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홍종학(김광규 분), 일과 육아에 치여 늘 바쁜 오윤진(이상희 분)까지. 진영지청 형사2부 검사들의 입체적인 활약으로 마치 오피스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도 선사했었다.
여느 법정 드라마 또는 수사물에 등장하는 ‘거대 악’에 맞서는 활약보다는 ‘생활밀착형’ 사건들로 너무 무겁지 않은 전개를 보여준 것도 ‘검사내전’의 장점이었다. 동네 할아버지들의 삼각관계에서 비롯된 ‘소똥 투척 사건’, 거짓 무속인의 ‘굿 값 사기 사건’, 할머니 사기범들의 이야기 담은 전국구 ‘연쇄 사기범 사건’ 등 때로는 쫄깃한 추적 과정으로 긴장감을 선사하다가도, 감동과 웃음이 담긴 에피소드로 편안한 재미를 선사하는 등 능숙한 완급조절로 ‘검사내전’만의 색깔을 완성한 이 작가였다.
‘커넥션’ 또한 ‘마약’을 소재로 했지만, 마약 조직을 소탕하며 쾌감을 선사하는데 방점을 찍는 작품은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지성 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흥미를 유발하는 한편, 장재경과 그 친구들까지 얽히고설킨 사건의 실체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며 풍성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소재를 비틀어 결이 다른 전개를 보여주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이 작가의 흥미로운 전개 방식이 이번에도 통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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