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할리우드, 기술 혁신과 창작자 권리의 과도기 [D:영화 뷰]

류지윤 2024. 6. 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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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는 AI와 관련된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지난해 미국작가조합이 150일, 미국배우조합이 118일 동안 파업을 벌여 할리우드를 마비시킨 이유 중 하나가 AI 생성이미지 사용권 및 AI 대본 집필 반대였으며, 실어증으로 은퇴한 브루스 윌리스를 AI로 합성한 광고가 배우 측과의 합의 없이 만들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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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안전·보안위원회 구성

할리우드에서는 AI와 관련된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지난해 미국작가조합이 150일, 미국배우조합이 118일 동안 파업을 벌여 할리우드를 마비시킨 이유 중 하나가 AI 생성이미지 사용권 및 AI 대본 집필 반대였으며, 실어증으로 은퇴한 브루스 윌리스를 AI로 합성한 광고가 배우 측과의 합의 없이 만들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알렉스 감독의 영화 '시빌 워'의 광고 이미지 중 일부를 AI로 제작, 떨어지는 완성도로 잡음을 키웠다. 이러한 논란들은 AI 기술의 사용이 얼마나 섬세하고 윤리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창작물 제작에 있어 인간 인간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함을 상기시켰다.

ⓒ뉴시스

최근에는 유명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AI와 관련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픈AI의 신형 모델 보고 듣고 말하는 인공지능(AI) 챗봇 GPT-4o가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모방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모델의 기본 음성 중 하나인 스카이가 영화 '허'(Her)에서 지능형 음성 비서 역할을 한 스칼렛 요한슨과 똑같다는 주장이다.

스칼렛 요한슨은 성명서를 통해 스카의 음성을 듣고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며 오픈AI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오픈AI 샘 알트먼 CEO는 작년 9월 스칼렛 요한슨에게 챗GPT에 요한슨의 목소리를 사용하고 싶단 의사를 전달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거절했으나 알트만 CEO는 신형 모델이 발표되기 이틀 전에 다시 한번 재고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허락이 떨어지기 전, 음성 데모를 공개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우리 모두가 딥페이크와 자신의 작업,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대에 이런 질문은 명확히 해야한다고 믿는다. 개인 권리 보호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투명성과 적절한 법안 통과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스카이를 포함해 챗봇 5개 목소리는 성우와 영화배우들의 400명 이상의 음성을 받아 최종 선정한 것이라면서도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음성 모델들의 이름을 공유하진 않았다. 이런 해명을 내놨음에도 불구 AI는 곧 스카이의 음성을 삭제하고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한 오픈AI는 생성형 AI 기술 개발 과정에서 안전 및 윤리 문제를 점검하기 위한 '새로운 안전·보안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는 AI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미리 예방하고,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창작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스칼렛 요한슨과 같은 사례는 AI가 창작자들의 직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여준다. 지난해 할리우드 배우조합이 파업으로 만들어낸 단체협약에는 주연 배우를 포함한 조연 및 엑스트라 배역까지 자신이 연기하지 않은 부분을 생성형 AI로 제작할 시, 48시간 전에 관련 내용을 고지하도록 했다. 여기에 해당 배우의 동의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내용에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도용 의혹이 일어나며 배우, 작가조합이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단체협약이나 내부 규제만으로는 AI 기술의 남용을 충분히 방지하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AI 기술의 발전은 그 자체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기술 혁신과 창작자 권리 보호, 윤리와 도덕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과도기를 겪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 사건은 AI 기술이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이에 대한 규제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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