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외면에 간부 질적 저하 시달리는 軍...“훈련병 사고는 예고된 인재”

지난 5월 23일,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훈련병 6명이 속칭 ‘얼차려’로 불리는 군기훈련을 받았다. 훈련병 중 한 명이 가혹행위에 가까운 훈련을 버티지 못하고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훈련병은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신체활동을 버티지 못한 몸의 근육 세포가 녹아내리는 병이다. 녹은 근육 세포가 신장 통로를 막아 신체 대사 활동을 방해한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이 예고된 인재라는 말이 나온다. 2020년부터 제기된 ‘군의 인재 부족’이 일으킨 참사라는 주장이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각광받던 ‘직업군인’은 Z세대가 성인이 되는 2020년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격오지에서 박봉에 시달리는 군인이 매력적이지 않은 선택지로 전락했다. 특히 지난 정부 병사 월급이 급격히 오르면서 장교 수급의 핵심 역할을 하는 ROTC의 지원율이 급감했다. 2010년대 4~6 대 1을 자랑하던 ROTC 지원율은 2024년 1.7 대 1로 급감했다.
인재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일선의 장교·부사관의 양적·질적 저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동시에 군 업무 수행의 핵심 역할을 맡는 간부의 수준 저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쏟아져 나왔다. 실제로 이번 인명 사고가 발생한 12사단은 최근 한 달 동안 크고 작은 인사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를 둘러싸고, 장교 예비역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ROTC 출신 예비역 장교는 “임관 시기인 2010년대 중반에도 병사에게 함부로 얼차려를 주기 힘들었다. 국방헬프콜 등의 신고 제도가 완비돼 있었고, 간부들도 무리한 군기 교육은 지양하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스마트폰 사용 허가 등 병사들의 인권이 더 존중받는 시대에, 1990년대에나 일어날 법한 사고가 터진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대장의 처사를 둘러싼 질타도 이어졌다. 한 예비역 간부는 “임무 수행, 교육 훈련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병사들의 건강 상태는 간부가 최우선으로 살펴봐야 할 과제다. 사관후보생 때는 물론, OBC(장교기초과정), 자대 배치 후 교육에서도 끊임없이 강조한다. 5년 차 간부가 기본 중의 기본을 왜 안 지켰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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